경농 ‘논 잡초 방제 간담회’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기후변화로 잡초 발생 빨라져
방제 적기 놓치지 말아야

‘로얀트 유제’ 약효걱정 없이
피·광엽잡초 동시 방제 가능
써레질 직후 ‘미리매 액상 수화제’
중기에는 ‘황금볼점보’ 사용을 


기후변화로 논 잡초의 발생시기가 빨라지고 있고, 제초제 저항성 피의 발생도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해 농가들이 잡초방제 적기를 놓치지 말아야한다는 지적이다. 봄철 고온으로 논에 물을 대고 써레질을 할 때 이미 피가 발생하는 만큼 1엽기 방제시기가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경농(사장 이승연)은 지난달 19일 전남 나주에 위치한 미래농업센터에서 잡초방제 전문가와 전남지역 농협관계자 100여명을 초청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논 잡초 방제 간담회’를 가졌다.

국내 농경지에 제초제 저항성 잡초가 늘고 있다. 2017년 기준 제초제 저항성 잡초의 발생면적이 48만8000ha에 달하는데, 이는 2013년 17만7000ha와 비교해 2.8배나 늘었다. 또, 물달개비, 논피(강피), 올챙이고랭이 등이 주로 발생하며, 1곳에 2~3종이 동시에 자라는 경우도 있으며, 고온현상으로 써레질을 할 때 피가 나오는 논도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간담회에서는 수도용 후기경엽처리제 ‘로얀트 유제’를 사용해 피와 광엽잡초를 체계적으로 방제하는 방법을 주로 논의했다. 제초제PM을 맡고 있는 정한기 ㈜경농 마케팅기획팀 차장은 “수도용 후기경엽처리 제초제 사용에 있어 가장 크게 고려해야할 게 약해와 약효”라면서 “기존의 경엽처리제는 약효가 뛰어나더라도 벼의 갈변 등 약해가 우려됐지만 ‘로얀트 유제’는 벼에 직접 묻더라도 약해에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로얀트 유제’는 피와 광엽잡초를 동시에 방제하는 제초제다. 피의 생장점에 작용해 지제부(토양과 지상부의 경계부위)를 썩게 만들어 피를 고사시키고, 광엽잡초의 경우 지상부를 배배 꼬아 죽이는 제초제다. 잡초의 뿌리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재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피의 경우 생장점에 작용을 하는데 약제처리 후 7일 이내에 피가 쓰러지고, 10일 이내에 피의 상단부가 꼬이며, 약제처리 14일 후에는 지제부가 썩는다. 그리고 약제처리 20일 이내에 지제부가 끊어지고, 20일 이후에는 피가 완전히 방제가 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잡초방제의 경우 후기로 갈수록 노력과 비용이 높아지는 만큼 초기 아니면 중기방제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초기방제에 실패하는 농가들이 있다. 봄철 고온현상으로 잡초 발생시기가 과거와 다른 반면, 관행적으로 처리를 하는 농가들이 많아서 방제적기를 제대로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한기 차장은 “과거에는 1주일 단위로 피의 1엽기, 2엽기 등으로 구분했지만 최근에는 써레질을 할 때 이미 피가 발생하기 때문에 관행적인 방식이 아니라 체계적인 피 방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 발생이 많은 논의 경우 써레질 때나 써레질 직후에는 초기 방제약제인 ‘미리매 액상수화제’를 사용하고, 이앙 10~12일 이후의 중기에는 ‘황금볼점보’ 직접 살포정제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렇게 했는데도 피가 문제가 될 경우 ‘로얀트 유제’로 마무리하란 것이다. 정 차장은 “후기경엽처리제를 사용할 때까지 문제가 되는 논은 기본적으로 방제적기를 놓친 곳”이라면서 “이앙 30~35일 후에도 피가 문제가 될 경우 논을 말린 후 ‘로얀트 유제’를 살포하고 1~2일 이후 물을 대주면 피를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로얀트 유제’의 효과를 높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1000㎡(300평) 기준 100㎖(5말)를 잡초에 충분히 묻도록 살포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한기 차장은 “벼에 직접 맞더라도 약해가 없기 때문에 잡초에 직접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피를 비롯해 1년생 잡초인 물달개비, 여뀌, 자귀풀 등도 방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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