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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마늘 사전 면적조절···시기 좋지만 물량은 ‘부족해’정부 양파·마늘 수급대책 마련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정부가 조생종 양파에 대한 사전 면적조절을 실시한 이후 다시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에 대한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은 4월 29일 가락시장에 반입된 조생 햇양파 모습.

본격 수확기 한 달 앞두고
채소가격 안정제 활용
양파 6000톤·마늘 3300톤
생육단계서 포전정리 계획

선제적 대응 환영 분위기 속
“시장 판도 바꾸기엔 턱없어”
산지 물량 확대 목소리도


본격적인 수확기를 한 달여 남겨둔 시점에 정부가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의 수급안정 대책을 내놨다. 양파와 마늘의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양파 6000톤, 마늘 3300톤을 생육단계에서 사전 면적 조절키로 한 것이 이번 대책의 주요 골자다.

이를 두고 산지에선 이번에 결정된 격리 물량으론 시장 반등이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4월말에 경작지에서 물량을 격리키로 한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이번 대책은=농림축산식품부는 통계청의 2019년산 양파·마늘 재배면적 공표에 따라 수급안정 대책을 선제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통계청은 5월 이후 수확되는 2019년산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 재배면적이 1만823ha, 2만7689ha로 평년보다 각각 2.2%, 16.7% 증가했다고 밝혔다.

현재 작황은 월동기 온화한 날씨 영향으로 양파와 마늘의 지상부 생육이 평년보다 좋은 상태로 수확시기도 예년보다 다소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알이 굵어지는 시기인 5월 기상여건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현재 생육상황을 감안하면 생산량이 평년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산지폐기 부담을 최소화하고, 향후 작황변화 가능성 등을 감안해 평년보다 증가한 재배면적의 일정 부분을 생육단계에서 사전 면적조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 결과 중·만생종 양파는 6000톤, 마늘은 3300톤 내외를 채소가격안정제를 활용해 포전(경작지)에서 정리한다. 아울러 5월 이후 작황 변동성에 대비해 산지작황 및 수급동향 관리를 강화하고, 작황 시나리오별로 추가 면적조절, 수매비축, 수출지원, 자율적 수급조절 등 단계적 대책을 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농식품부는 조생종 양파 재배면적 증가 전망에 따라 지자체와 농협 등을 통해 사전 면적조절을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양파 도매가격은 3월 중순 평년 대비 25% 낮은 수준에서 3월 하순 상승세로 전환돼 현재 안정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정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번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주요 양념채소인 양파와 마늘의 수급 및 가격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생육단계 사전 면적조절에 참여하고 과도한 생산량 증가시 지역농협, 생산자, 유통인이 협력해 크기가 작거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양파와 마늘은 시장 출하정지 등 자율적 수급조절에도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장 반응은=양파·마늘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양파·마늘 수급대책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뚜렷이 나뉜다. 시기적으론 환영, 격리 물량으론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중·만생종 양파와 마늘의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증가한 가운데 작황도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원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양념채소관측팀장은 “지난해 5월에 갑자기 양파 잎마름병이 창궐하는 등 5월 날씨 등에 따른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생육 막바지에 다다른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양파와 마늘의 작황이 평년보다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산지에선 재배면적과 단수 증가가 맞물리며 양파와 마늘 생산량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이번 정부 대책으로 인한 양파 6000톤, 마늘 3300톤의 사전 면적조절양이 시장 판도를 바꾸기엔 턱없이 부족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남 창녕의 한 산지 관계자는 “양파 6000톤, 마늘 3300톤 격리로 시장 상황을 반등시키긴 너무 미미한 양이다. 더욱이 올해엔 작황이 좋아 양파 중만생종과 마늘이 나올 시기에 홍수 출하될 우려도 있다”며 “올해엔 배추 등 타 품목의 시세도 낮게 형성돼 있는 등 소비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어 시장 격리 물량을 좀 더 과감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남 무안의 한 양파 농가도  “최근 몇 해만 봐도 양파와 마늘 가격대가 상당히 낮았다”며 “올해마저 그런 현상이 이어진다면 (작목 전환 등으로) 타 작목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농식품부가 수확을 한 달가량 남겨둔 시점에 선제적으로 격리 물량을 경작지에서 정리키로 한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분위기다.

대구의 한 마늘·양파 가공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수확이 한 달 넘게 남겨둔 시점에 경작지에서 바로 물량을 정리키로 한 정부의 결정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더욱이 올해엔 관련 기관 간 통계도 거의 일치하는 등 정부가 마늘과 양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영민·김경욱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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