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농업 현실 외면하는 농산물 수급 정책 규탄’ 긴급 기자회견장에선 정부의 수급 대책에 대한 비판과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배추 산지유통인·농가 
수급정책 규탄 기자회견
김치수입 중단 등 촉구


장기화되고 있는 농산물 가격 하락에도 정부의 농산물 수급 대책이 안일하다는 비판이 산지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서울 가락시장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회의실에선 ‘농업 현실 외면하는 농산물 수급 정책 규탄’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고랭지채소강원도연합회, 해남월동배추협의회 소속 40여명의 산지유통인과 농가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농산물 수급조절 정책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도 배추, 무, 양배추, 대파, 쪽파 등 다수의 농산물 가격이 생산원가 이하로 떨어져 수급조절매뉴얼상 하락 심각 단계에 있음에도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수급조절 정책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농민을 다 죽이는 정책으로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에 농산물 수급정책에 대한 개선을 수없이 요구해 왔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수입 김치가 매년 증가하는 등 수입 농식품이 범람하는 것은 정부가 무분별한 개방 농업정책과 잘못된 농산물 수급조절 정책에 따른 폐해로밖에 볼 수 없다”며 “돌이켜보면 농산물의 과잉 생산 기조도 수입 김치 증가와 함께 정부가 수급에 관여한 이후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이들은 “이번 사태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됐던 상황으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정부에 그 책임이 있음을 지적한다”며 “1만3000여 채소 농업인들은 농업 현실을 외면하는 정부의 안일한 자세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요구 사항을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통해 나온 채소 농가와 산지유통인들의 요구 사항은 △농산물 가격 폭락 조장과 농업인 생계 위협하는 김치 수입 전면 중단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한 현실적인 농산물 수급대책 강구와 생산·유통 지원 확대 및 소비 활성화 정책 시행 △고속도로 휴게소, 학교식당, 공공기관 등에 국내산 김치 전면 사용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배추, 무, 양배추, 대파, 쪽파 등 가격 하락 농산물 즉각 수매, 폐기 등이었다.

이들은 “우리의 요구사항이 제대로 관철되지 않을 경우 문재인 정부 농정 실패 규탄 대규모 집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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