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한반도 농생명문화 수도로 우뚝”

[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 제1회 고창한반도 시농대제에서 토정씨앗을 뿌리며 탐스런 열매가 맺히기를 기원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제1회 고창한반도 시농대제가 19일 전북 고창군 고창읍 고인돌공원 일원에서 성대히 펼쳐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시농대제는 농생명문화의 시원 고창에서 한반도 경작의 수고와 풍농을 기원하는 의식을 치름으로 인해 농생명문화 수도 고창의 위상을 정립키 위해 고창군이 올해 처음 마련한 것.
본격적인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곡우 하루 전인 이날 치러진 식전행사에서는 농악과 농요 공연이 흥을 돋웠다.

개회식에서는 타악공연(땅의 울림), 100세 어르신 세수식과 미디어 퍼포먼스(선택의 땅, 고창), 시농의식(씨앗 심기)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행사 관계자는 “태초에 씨앗은 가냘프고, 쪼글쪼글, 못생겼다”며 “하지만 이 씨앗에 정성어린 손길이 더해지고 자연과 호흡하면서 저마다 놀라우리 만치 다른 개성을 지난 다양한 꽃으로 피고, 열매로 곡식으로 맺어진다”고 시농의식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도산마을 시농극과 농민대표 100인의 권리장전 선언, 한반도 농생명문화수도 고창 비전을 선포한 것.

비전선포문은 '고창군은 거석문화의 흔적이 살아 숨쉬고, 한반도 문명이 시작된 곳이다”며 “농생명 식품산업을 살리고, 선택받은 땅 고창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농생명문화수도 고창을 선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번 고창한반도 시농대제는 그동안 타 지역 농업축제에서 등한시 됐던 지역농민을 주체로 했다는 데 의미가 컸다.

‘농부권리장전 선언문’에선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이 땅을 보전하고 후대에 물려줄 권리 △토종 종자를 보호하고 식량주권을 확보할 권리 △땅이 훼손되거나 농업의 가치가 파괴되는 것을 거부할 권리 등이 골자다.

앞서 농경문화 주심의 한반도는 고조선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제천행사를 열고 생명의 근원인 창조신과 곡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하지만 고려와 조선시대 때는 황제만이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있고, 조선은 그러한 권한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중단됐다는 게 고창군의 설명이다.

이 자리에서 유기상 고창군수는 “한반도 농생명 문화 시원지인 고창군이 지역농민들과 울력해 우리의 소중한 전통을 살린다는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한반도 시농대제를 통해 고창군이 명실상부한 농생명식품산업의 수도로 발돋움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유기상 고창군수, 조규철 군의장, 김종훈 농림부차관보, 유성엽 국회의원, 농민단체장, 농민, 농업관련공무원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고창=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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