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여성농 실태조사 결과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전체 농지의 37.3% 여성농 명의
5년 전 조사에 비해 9.9% ‘쑥’ 
농지·예금 등 보유자산도 증가세


여성농업인들이 체감하는 농촌에서의 지위가 여전히 남성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여성농업인들이 중앙정부가 펼치는 정책의 인지도와 정책참여율이 낮아 조치가 요구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6일 ‘2018 여성농업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농업인 실태조사는 여성농어업인육성법에 의거해 여성농업인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5년마다 실시되고 있다. 조사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18년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했다. 조사대상은  전국에서 최근 1년간 3개월 이상 농업에 종사한 18세 여성 중 논·밭 등 경지를 10a 이상 직접 경작하거나 연간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120만원 이상인 여성농업인으로, 표본수는 일반농 1534명과 귀농 267명, 농촌지역 다문화 여성 252명 등이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여성농업인 명의의 농지나 보유자산은 증가했지만, 여성농업인이 생각하는 농업·농촌에서의 직업적 지위와 경영주 인식 비율이 낮다는 점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여성농업인의 지위를 남성농업인보다 낮게 인식하는 비율은 81.1%였고, 여성농업인 직업적 지위를 ‘공동경영주’ 또는 ‘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은 38.4%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여성농업인 명의의 농지 소유는 전체 37.3%로, 5년 전 27.4%에 비해 9.9% 증가했고, 보유자산의 경우 농지 37.3%, 집·건물 36.37%, 예금통장 90.8%, 보험 55.7%로 5년 전 조사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농산물 유통·판매 분야에서 여성농업인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졌다. 여성농업인이 농업경영과 관련해 참여하는 분야는 판로결정이 57.6%로 가장 높았고, 농사기술 및 판매 정보 566.1%, 농작물 규모 및 종류 선정 41.7%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성농업인 중 젊은 층과 다문화 여성들이 자녀 교육과 문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농촌을 떠나고 싶은 이유로 농사일의 어려움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는 점을 꼽았다. 특히 다문화 여성의 경우 교육여건과 환경의 불편함으로 인해 농촌을 떠나고 싶어 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타났다.

마지막으로 여성농업인 관련 정책 인지도와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여성농업인 정책인지도는 6.1~39.4%로 낮은 수준이고, 정책 참여율은 0.7~12.6%에 불과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5차 여성농업인 육성 기본계획’ 수립 시 기초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6월 중에 여성농업인 전담팀 신설하고 이번 설문조사 결과 부족한 부분인 농업인 관련 지위 제고, 취창업 및 경영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재호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양성이 평등한 농촌구현을 위해 여성농업인 지위를 제고하고, 여성농업인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여성위원회의 비율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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