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에 직접 전화, 산불방향 알렸죠"

[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임시거처 마련·피해조사 등
사후 처리·복구에도 앞장서 


강원도에서 발생한 산불로 큰 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산불 당시 주민들의 대피를 돕고,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발로 뛰고 있는 농업경영인 회원이 있다. 강원도 고성군에서 육계농장을 운영하며 한농연강원도연합회 감사를 맡고 있는 김창천 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4일 산불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인근 이장과 회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산불방향을 등을 알려주며 안전한 대피를 위해 총력을 다했다.

다음 날 산불이 진화되고 현장을 둘러본 김씨는 참혹한 현장에 충격을 받았지만 주민들의 일시적인 주거생활과 피해대책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김씨는 자신의 집도 보일러실과 담벽의 일부가 산불피해를 입었지만 피해가 큰 회원들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이에 인근에 있는 농협수련원과 켄싱턴리조트 등 숙박시설에서 회원들의 임시거처를 제공해 줄 것을 건의해 승낙을 받았고, 자체적인 피해조사도 실시했다.

또 김지식 한농연중앙연합회장과 최흥식 한농연강원도연합회장이 8일과 13일 잇따라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현장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회원들의 생활안정과 농기계 등 영농자재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김씨가 이렇게 나선 것은 반복되는 봄철 산불을 목격하고 경험한 결과 피해조사와 보상과정에서 피해주민들의 억울함이 많고 영농시기를 놓쳐 2차 피해가 발생하는 등 불합리성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창천 씨는 “봄철 강풍이 자주불고 건조한 날이 계속되는 강원도 영동지역의 특성상 대형산불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화약고 같은 것이다”며 “지자체와 정부는 지역 주민들에게 산불 경각심을 높이고 산불감시체계를 좀 더 세밀하게 구축해 방지에 총력을 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고성·속초=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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