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농협유통은 5월 1일 창립 24주년을 맞아 전국 22개 하나로마트에서 연중 최대 규모의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은 1차로 지난 10일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진행된 '창립 24주년' 행사 모습.

노동절·어린이날·어버이날 등
휴일·행사 즐비한 ‘가정의 달’
소비·시세 한파 못 벗어나면
시장 침체 장기화 불러올수도

농협유통 24주년 행사 마련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분위기 띄워야


“5월만 보고 있습니다. 기념일과 행사가 즐비한 5월엔 소비가 반드시 살아나야 합니다.”

올해 들어 계속해서 농산물 소비 침체와 시세 하락에 허덕이고 있는 농산물 유통업계에선 연휴와 기념일 등이 있는 가정의달 5월엔 소비가 살아나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좀체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농산물 소비와 시세 한파를 벗어날 수 있는 최적기로 5월을 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5월은 연중 소비가 잘 되는 달로 꼽힌다. 근로자의 날(노동절), 어린이날, 부처님오신날 등 휴일에서부터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등 여러 기념일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완연한 봄철 날씨 속에 결혼 시즌과 야유회 등 행사가 즐비한 것도 농산물 소비엔 도움을 줬다.

반면 최근 몇 해 동안은 5월 소비가 기대만 못 했다는 게 농산물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국가적인 아픔을 겪었던 세월호 사고 여파(2014년)에 메르스 사태(2015년), 봄 윤달(2017년) 등 소비력이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던 요인들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통상 국가적 선거가 있는 달엔 소비가 잘 안 되는 가운데 예상치 못했던 조기 대선(2017년)에다 지난해엔 6·13 지방선거전이 5월에 한창 절정이어서 다수의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어려움과 선거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며 최근 몇 년간 5월 소비가 예년만 못했다”며 “5월에 다양한 행사를 걸어도 소비 지지에 어려움이 컸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엔 다시금 5월 농산물 소비가 살아날 수 있게 불씨를 지펴야 한다는 게 농산물 유통업계의 목소리다. 특히 여기엔 올해 들어 계속되고 있는 농산물 소비 둔화와 시세 하락의 모멘텀이 5월이 되지 않으면 농산물 시장의 침체는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담겨 있다. 일단 농협유통이 5월 1일 창립 24주년을 맞아 5월 내외로 연중 최대 규모의 행사를 예고하는 등 유통업계에서도 5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소비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5월만을 보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 관련 기관에서도 5월 농산물 소비를 살릴 홍보와 소비 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더욱이 농산물 시장에선 최근 몇 해 동안 여러 변수적인 요인으로 5월 소비와 시세가 좋지 못한 농산물 품목이 많아 농산물 값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고 이를 물가 상승과 결부지어선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가락시장 서울청과 한흥기 채소총괄부장은 “행사가 늘어나 소비가 살아야 한다. 현재 시장에선 5월 행사 하나만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5월 농산물 소비가 살아날 수 있게 다양한 홍보와 행사가 전개되는 등 일단 분위기부터 띄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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