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농식품부, 우선 팀 발족 뒤
늦어도 내년 부서로 확장키로
팀장은 외부 공모 통해 선발
오는 9월 정식 취임 예정
여성농 단체, 환영 분위기
"예산 확보 무엇보다 우선을"


여성농업인들의 숙원인 여성농업인 전담부서 설치가 6월 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여성농업인 전담부서 설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농식품부는 우선 오는 6월에 여성농업인 전담팀을 발족하는 것을 목표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농업인 전담팀의 인원은 5~6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현재 농식품부 내에서 인원 조정과 시행규칙 개정 등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여성농업인 전담팀 팀장의 경우 외부 공모를 통해 선발할 계획이다. 현재 여성농업계에서 여성농업인 관련 직무 연관성이 높은 인원을 후보로 선정 중에 있고 7~8월 최종 심사를 거쳐 9월에 정식 취임할 예정이다.

당초 농식품부는 올해 전담부서 설치를 목표로 했지만 인원 구성과 정확한 업무 분담을 위해 전담팀을 우선 발족하고 산적한 여러 문제를 해결한 이후, 빠르면 올해 하반기나 늦으면 내년에 전담부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농식품부 내에 여성농업인 관련 업무를 2명이서 진행했기 때문에 현안을 따라가기 벅찼다”라며 “전담부서 설치 전 전담팀이 먼저 발족되면 여성농업인 관련 업무를 보는 인원이 증가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여성농업인들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파악이 가능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여성농업인 정책을 펼치기에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성농업인 단체들은 농식품부의 여성농업인 전담팀 발족을 환영하는 분위기이지만 향후 어떤 정책을 펼치고 이에 제반되는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여성농업인 복지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농업 관련 공무원이나 기관이나 단체 등에 양성평등 교육을 실시해 농업·농촌에서의 진정한 양성평등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김황경산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사무국장은 “그동안에는 여성농업인의 건강이나 복지 관련 정책을 주로 펼쳤지만 이제는 여성농업인의 권리를 어떻게 실질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전여농도 전국 회의를 개최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여성농업인 전담팀에 정책을 적극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에서도 여성농업인 전담팀 발족을 환영하며 예산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앙정부가 펼치는 정책이 현장의 여성농업인에게 잘 전달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진환 한여농 사무총국 실장은 “여성농업인 전담팀이 발족되더라도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좋은 정책을 펼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여성농업인들의 권리가 증진되고 양성평등한 농업·농촌을 만들기 위해선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담팀 발족으로 인원이 늘면 여성농업인 관련 정책이 현장에 있는 여성농업인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 기능도 함께 강화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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