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관측본부 4월 9일 기준 발표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따뜻한 겨울, 적절한 봄 강우로
사과 화아분화율 등 높은 수준
배·복숭아, 일부지역 저온 피해
전체 수급에 영향 줄 정도 아냐
시설포도·단감·감귤도 좋은 출발
이달 초 현재 주요 과일류 생육 상황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11일 이와 같은 ‘2019년 주요 과일류 생육 상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월 9일 기준 전반적으로 국내 6대 과일의 생육 상황이 양호한 가운데 배와 복숭아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기온 하락에 따른 저온 피해가 발생했지만 전체 수급엔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농업관측본부는 추정했다.
사과 생육 상황은 저온 피해가 심했던 전년과 평년보다 전반적으로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농업관측본부가 표본농가와 모니터 조사치를 합산해 사과 생육 상황을 파악한 결과 전년과 평년 대비 비슷하다고 보는 곳이 각각 73.3%, 75%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좋음은 16.9%, 평년 대비 좋음은 17.3%로 각각 나쁨 비중인 9.8%와 7.8%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특히 겨울철 따뜻한 기온과 봄철 적절한 강우로 화아분화율과 꽃눈 충실도가 전년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3월 중하순과 4월 초 저온으로 인한 피해도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배의 생육과 개화 상황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육 상황이 전년과 비슷하다는 비중이 68.7%, 평년과 비슷하다는 비중이 74.5%인 가운데 전년 대비 좋아졌다는 비중이 26.3%, 평년 대비 좋아졌다는 비중이 17.7%로 각각 5%와 7.8%였던 나쁨 비중보다 많았다. 배의 개화기 저온피해 발생 면적은 전체 재배면적 대비 12%이며, 전남 나주·영암·순천, 경남 진주, 경북 상주, 울산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다만 전국적으로 저온 피해가 극심했던 전년보다 피해 정도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배 개화 상황을 묻는 질문에 전년보다 좋다는 비중이 28.6%로 나쁘다는 비중인 21.4%보다 많았고 평년과 비교해서도 좋다는 비중이 26.7%로 나쁘다는 비중인 20%를 넘어섰다. 대체적으로 개화 상황은 전년(50%)과 평년(53.3%)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복숭아는 사과와 배보다도 생육 상황이 양호한 곳이 더 많았다. 복숭아 생육 상황 조사 결과 전년보다 좋다는 비중이 42.9%, 비슷하다는 비중이 52.2%로 나쁘다는 비중인 4.9%를 압도했다. 평년과 비교해서도 좋음이 38.5%, 비슷이 56.3%였던 반면 나쁨은 5.2%에 그쳤다. 다만 3월 하순 저온으로 냉해를 입은 농가가 일부 있었지만 전년보다 피해 수준은 대체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저온 피해 발생 정도 조사 결과 많음은 없었고, 비슷하다는 비중이 40%, 적다는 비중이 60%를 차지했다.
시설포도 생육 상황도 전년과 평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3월 말 기준 시설포도 발아 및 생육 상태는 겨울철과 봄철 따뜻한 기후로 인해 전년과 평년보다 좋은 것으로 추정됐다. 시설포도 발아 및 생육 상황 관련 조사 결과 전년 대비 좋음과 나쁨 비중이 32.6% 대 2.1%, 평년 기준으론 좋음이 23.7%, 나쁨이 1.6%로 나타났다.
단감 역시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단감 발아와 생육 상태는 전년과 평년보다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감 발아 및 생육 상황 조사치를 보면 전년 대비 좋음(20.5%), 비슷(77.5%), 나쁨(2%), 평년 대비해선 좋음(17.2%), 비슷(80.7%), 나쁨(2.1%)으로 확인됐다.
감귤도 현재 생육 상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겨울철 한파 등의 피해가 없었고, 적절한 강우로 인한 수세 회복도 좋았기 때문이다. 특히 전년과 평년 대비 좋음 비중이 각각 63.6%, 61.1%로 조사돼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2018년 대비 2019년 주요 과일 재배면적은 사과가 0.7%, 배가 1.6%, 단감이 1.4%, 감귤이 0.7% 줄어든 반면 복숭아와 포도는 1.1%와 2.5% 각각 증가했다. 줄어든 품목 중에서도 배와 단감은 전체 재배면적은 감소했으나 국내 육성 신품종 면적은 소폭 증가했고, 감귤의 경우 레드향과 기타만감류 재배면적은 늘어났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