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14, 15일 새벽기온 뚝
대부분 다시 심어야할 판
급하게 종자구하기 애로


충북 괴산지역의 옥수수가 대부분 얼어죽는 피해를 입었다. 이상저온으로 인한 피해다. 원인은 14일과 15일,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때문이다. 많이 내려간 곳은 영하 3, 4도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괴산지역은 대부분 4월초에서 10일 사이에 옥수수를 심었다. 일찍 심은 옥수수는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으나 갑작스런 저온으로 피해를 입은 것이다. 가장 늦게 심는 농가가 15일경이고 대부분은 15일 이전에 심어 피해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안면에서 3000평 옥수수를 심은 이모씨는 “출하를 일찍 하려고 3월말에 서둘러 심었는데 15일, 날이 추워지면서 다 얼어죽었다”며 “급히 종자를 구해야 하는데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감물면의 최모씨도 3만평 규모로 옥수수를 심었으나 대부분 저온피해를 입어 다시 심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괴산대학찰옥수수협의회 회장 김은영씨도 피해를 입었다. 그는 “7월10일 이전 출하를 위해서 대부분 4월10일경에 심는다. 15일 이전에 심은 농가는 다 피해를 봤다. 오늘 종자를 다시 붓고 있는데 작목반 회의를 소집해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불정면, 소수면, 사리면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칠성면에서 1만5000평 옥수수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4월8일에서 13일 사이에 심었다. 예년에 심었던 대로 했는데 피해가 왔다. 다시 심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장은 종자를 구해서 다시 심는 게 급하다고 한다. 대학찰옥수수 종자는 장연신협에서 공급하고 있는데 여분이 많지 않다고 한다. 부족할 경우 시판상을 통해 구입해야 하나 종자값이 비싸다고 한다.

농업기술센터에도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센터 한 관계자는 “워낙 많은 농가에서 피해가 발생해 정확한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피해 농가에 대해서는 다시 심을 것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에서 재정식을 권하는 이유는 회복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설사 회복이 되더라도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확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센터 담당자는 “2주 정도 키워서 심으면 되니까 비용과 노동력이 들더라도 현재로선 이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괴산=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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