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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농정대토론회] "홍성 유기농업특구 지정, 젊은 창업농 유입·소득 향상 견인"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홍성군은 2014년 ‘유기농업특구’로 지정됐다. 전국 최초다. 홍성군이 우리나라 유기농업의 중심지로 한발 더 도약하게 된 시작점이다. 유기농업특구 지정기간 5년, 유기농산물의 경쟁력 향상을 통해 농업인의 소득확대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이 홍성군이 내린 평가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홍성군 유기농업특구 지정기간이 2021년으로 3년 더 연장된 가운데 홍성군의 홍동 문당리와 장곡 도산2리가 올해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대상에도 선정되면서 유기농업 ‘핵심축’으로서 홍성군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농어민신문과 홍성군 농정발전기획단이 4월 4일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제11회 홍성농정발전포럼 일환으로 ‘홍성군 유기농특구 지정기간 연장 의미와 재도약을 위한 농정대토론회’를 진행한 이유다. 이날 행사에는 150여명의 홍성군 농업인이 참석, 토론회와 더불어 홍성군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협약식도 함께 진행했다.

● 일시 : 2019년 4월 4일 (목) ● 장소 : 홍성군농업기술센터 대강당


●참석자 
정민철 젊은협업농장 이사
정상진 홍성유기농대표
주형로 농어촌인성학교 회장
정문기 한국농어민신문 논설위원(좌장)



"친환경 먹거리, 민관 합심 중"

▲개회사/김석환 홍성군수=홍성에서 1958년 풀무학교 개교 이후 젊은 농부들을 계속 배출해 1994년부터 오리농법을 시작으로 친환경 먹거리 생산에 민관이 힘을 모으고 있으며, 농정포럼에서 친환경농업 발전을 추구, 2014년 전국 최초로 유기농업 특구로 지정받아 2021년까지 연속 지정됐다. 홍성에서 유기농업 특구의 장점을 살려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는 친환경농산물의 소비가 증대될 것이란 생각으로 친환경 면적을 확대하고 관내 학교는 물론 서울 노원구 어린이집까지 친환경공공급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년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사업에 우리 군이 당당히 선정됐고, 향후에도 대상마을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고향세 통해 소득 높여야"

▲인사말/홍치선 한국농어민신문 총괄본부장=일본의 토요오카는 황새농업으로 유명하다. 홍성이 대한민국에서 친환경농업의 메카이자, 일본의 황새농업 주산지처럼 세계에서 홍성하면 친환경농업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길 기원하는 마음이다. 앞으로 홍성이 친환경농업의 영향으로 환경이 살아서 건강한 먹거리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는 소문이 나고, 홍성에 사람들이 들어오게 될텐데, 그러면 홍성에서는 고향세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산물을 팔아서 얻는 소득도 중요하겠지만 고향세를 통해 군민들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홍성군이 됐으면 한다. 한국농어민신문도 친환경농업인들의 노력을 신문지면을 통해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농업인 곁에서 도움 될 것"

▲축사/김헌수 홍성군의회 의장=경쟁력있는 친환경농업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고민하는 친환경농업인들에게 감사드린다. 공부하는 농업인, 연구하는 농업인의 모습이 홍성군 농업인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국비지원 친환경농업사업인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협약식을 계기로 홍성군의 친환경농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길 기대하며, 홍성군의회에서도 항상 농업인 곁에서 함께 고민하고 도움을 드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오늘 농정포럼과 협약식을 통해 유기농특구이자 친환경농업의 메카인 홍성군의 친환경 농업의 미래를 위해 다양하고 소중한 의견을 나누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특강1/농림축산식품부 친환경농업 정책방향
"친환경농산물 소비 촉진시켜 생산 확대를"

지자체·기업 등 일부 지원 통해
공공급식 확대·산보에 공급을

▲최낙현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현재 국민들의 친환경유기농에 대한 욕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은 감소하고 생산량도 줄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살충제 계란 파동, 인증시스템에 대한 신뢰 추락과 요즘에는 경기불황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이 주된 이유이다. 하지만 세계 유기농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지금 현재 세계 유기농식품 시장 규모는 110조원 규모로, 매년 10%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확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생산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구조인 만큼 소비가 생산을 견인하는 시스템으로 가야한다.

따라서 소비를 촉진시켜 생산을 확대해 나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의 계획이다. 더욱이 친환경유기농 생산이 확대돼야만 공익적 기능, 즉 토양 수질보전 효과, 생물

다양성 증가, 온실가스 감축 등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

소비를 확대하는 방법으로는 우선 많은 소비자들이 아직도 친환경 농산물값에 부담을 느끼는 만큼 지자체, 대학, 기업 등에서 일정부분 지원을 해주는 친환경유기농 로컬푸드 방식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존의 학교급식, 공공급식, 군대급식 확대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의 건강을 위해서 그 범위를 더욱 더 넓히는 차원에서 산모, 임신부에게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해주는 것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충북이 올해 18억원의 예산을 들여 자부담 20% 포함 산모 1인당 연간 18만원을 지원해주는 산모 친환경농산물꾸러미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구 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친환경농업을 활성화 시키며 지역경제에도 도움을 주는 1석 4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한다. 그래서인지 현재 국민참여예산 제안사업에서도 공감수와 댓글수에서 상위에 랭크돼 있다.

생산 확대의 방식도 기술, 노동, 의식이 병행돼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집적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을 본인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옆에서 비의도적 오염, 비산농약에 의해 친환경인증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집적화를 해서 대단위로 가게 되면 생산도 쉽고 시장에 대응하기도 쉽다. 그러나 집적화 작업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친환경 철학을 담아내면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다음에 하드웨어 측면, 즉 기반사업이 들어가 기자재, 장비 등 필요한 것을 채워주면 집적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밖에 직불제 개편논의와 관련해 친환경직불금과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이 가산형 직불금으로 들어갈지, 말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특강2/홍성군 친환경농업 현황 및 유기농업특구 지정기간 연장
"특구 지정 2021년까지 연장…사업비 1413억 추가"

인증비, 80만원까지 100% 지원
논두렁 물막이판 자부담도 낮춰

▲이병민 홍성군청 친환경농업팀장=홍성군 인구수는 2019년 2월 말 10만799명이다. 이중 농업인구 수는 1만030명으로 인구수 대비 17.9%를 차지하고 있다. 홍성군 친환경농업의 출발은 1958년 풀무학교(현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를 설립하면서부터다. 1994년 전국 최초로 오리농법을 도입했고, 2005년 홍성군청 친환경농수산과에 친환경농업을 신설했으며, 2014년 마침내 전국 최초로 유기농업특구로 지정했고, 2019년에 유기농업특구 지정기간이 연장됐다. 홍성군의 친환경농업 연혁이다.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은 2018년 616㏊이고, 재배농가는 669호다. 충남 친환경농업과 비교하면 홍성군의 친환경농업 면적 비중은 충남 대비 11.8%이고, 그 범위를 유기로 좁히면 21.7%로 더욱 확대된다. 친환경 농가수 역시 충남에서 홍성군이 15.4%를 차지하는 가운데 유기농가수 비중은 30.7%다.

홍성군은 유기농업 특구 지정기간이 당초 2018년까지에서 2021년까지로 연장됐다. 특구지정일은 2014년 9월 25일이었고, 연장지정일은 올해 1월 10일이다. 면적은 579㏊로 기존과 같고, 총사업비는 6662억원으로 1413억원이 추가된다.

유기농특구 지정에 따른 성과로 우선 정책적 성과는 △고도화된 친환경 유기농업 육성 △친환경유기농산물의 경쟁력 향상 △대외적 브랜드 가치 상승 △젊은 창업농업인 등 인구유입 등이고, 경제적 성과는 △농업인의 소득향상 △지역경제 활성화로 꼽는다. 이를 통해 홍성군이 전국 최고 유기농업의 중심지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부하고 있다. 특히 홍성군의 친환경농업은 2018년 5월 ‘홍성군수 후보 농정공약 협약식’을 통해 유기농업 특구 연장홍보 강화와 함께 학교(공공급식) 친환경농산물 확대, 농정토론 정례화 및 맞춤형 농정추진 등을 약속, 홍성군 친환경농업을 차별화하는 또 다른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홍성군 친환경농업 예산은 32억5500만원이다. 지난해 대비 11% 증액됐다. 홍성군 지원사업 중 변경사항이 있는데 ‘인증비 지원’과 ‘논두렁 물막이판 사업’이 그것이다. 올해 인증비 지원은 지원비율이 80만원 이내 100%이고, 유기가공업체 지원비율도 50%로 새로 신설했다. ‘논두렁 물막이판 사업’은 사업단가는 16만5000원으로 이전과 같지만, 지원비율은 90%(자부담 10%)로 확대했다. 장비사용에 따른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조치다. 여기에, 올해 봄가뭄에 따라 왕우렁이 폐사가 우려되는 만큼 논두렁 물막이판을 설치해 담수량을 높여주면 피해를 40%까지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반영, 논두렁 물막이판 사업을 지속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강3/친환경 유기농자재 이해와 활용
"유기농 병해충관리용 식물 재배단지 도입을"

제충국 등 수입에 의존 비싸 
직접 길러 가격 부담 낮춰야

▲안인 한국친환경농자재협회 부회장=2016년 세계 유기농면적은 전 세계 농경지의 약 1.2%인 5780㏊다.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시장규모는 같은 기간 약 896달러로 이 역시 전년 대비 10% 늘었다. 소비자 생활양식이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친환경 안심 식품시장이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와 달리, 국내 친환경인증 재배면적은 2012년 12만7100㏊에서 2017년 8만100㏊로 감소했고, 농가수 비중은 2011년 12.5%에서 4.7%로 줄었으며, 인증농가도 쌀에 편중돼 있다. 그래도 2016년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농식품 국가인증제도에 관한 소비자 인지도 조사 보고서’에 따라 2013년과 2016년을 비교할 때 친환경농산물 인지도는 89.5%에서 97.1%로, 친환경농산물 만족도는 60.9%에서 67.6%로 각각 증가한 가운데 친환경농산물 부실인증 건수는 2014년 6411건에서 2016년 2734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점은 다행이다. 친환경농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유기재배 원칙은 ‘토양관리는 근본적으로 두과, 녹비, 심근성작물 등으로 최상의 토양 비옥도를 유지하고 시비전 토양검정을 한 후 유기질비료를 시용할 것’과 ‘병해충 예방을 위해 밀식을 피하고 소식하며 과수는 통풍과 일조가 양호하게 전정을 할 것’, ‘제초는 태양열소독과 함께 화염 태우기 할 것’, 등이다.

친환경법령상 유기농허용물질은 토양개량 작물생육용 44개와 병해충관리용 46개 등 총 90개다. 병해충관리용 유기농업자재 중 식물추출물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제충국, 님, 고삼, 데리스, 시트로넬라, 박하, 대황 등이다. 식물추출물의 장점은 인축에 거의 해가 없고 작물에 잔류가 적으며 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좋고 분해가 빨라 환경 안전성이 높다. 대신,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기도 한다는 점, 사용적기를 놓치면 방제효과가 낮다는 점, 대부분 천연물로 원료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가격이 비교적 비싸다는 점 등이 단점이다. 따라서 천연재배단지를 도입하는 것을 농식품부에 건의한다. 예를 들어 제충국은 효과는 상당히 좋은데 가격이 비싸다. 이를 우리가 직접 재배하게 되면 가격도 낮출 수 있을 뿐 아니라 잔류농약 등을 염려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천적·기생성선충, 구리염제, 황 등도 병해충관리용 유기농업자재에 속한다. 토양개량 작물생육용 유기농업자재는 토양미생물제제, 유기질비료, 천연광물 등이다.

민간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농자재 자가제조 방제사례도 있는데, 특히 난황유는 실천했으면 한다. 오이·상추·장미 흰가루병, 오이 노균병, 점박이응애 등 다양한 병해충을 예방·방제할 수 있다. ‘계피+에탄올(주정)’, 생선아미노산 액비 등도 활용해 볼 만 한다.
 

▲ 홍성군이 홍동 문당리 마을(대표 주형로·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장곡 도산2리 마을(대표 임응철·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과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협약식’을 맺었다.

#홍성군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 협약식
문당리·도산2리, 농업환경 보전활동 협약


홍성군은 이날 본격적인 토론회에 들어가기 앞서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년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에 선정된 홍동 문당리 마을과 장곡 도산2리 대표들과 협약식을 가졌다.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은 농업환경 개선이 필요한 지역의 종합적인 환경개선 활동을 지원해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제고하고 친환경농업의 확산 기반 조성과 농촌 공동체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중앙정부 사업이다. 지난해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 본 사업이 도입됐다.

농업환경 보전활동을 펼치는 개인과 마을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매년 1억5000만원씩 총 5년간 7억5000만원이 지원된다. 마을별 이행사항은 마을단위 교육 참석, 환경정비, 경관조성, 쓰레기 수거, 농수로 정비, 제초작업 등이다. 문당리와 도산2리는 1970년대부터 자생적으로 유기농업을 추구했던 국내의 대표적인 친환경유기농업 지역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정농회를 중심으로 한국 유기농업 1세대 농민들이 오리 및 메기를 이용한 생태친화형 농법을 도입, 운영해온 곳이다.
 

▲ 한국농어민신문과 홍성군 농정발전기획단이 지난 4일 ‘홍성군 유기농특구 지정기간 연장 의미와 재도약을 위한 농정대톤회’를 실시한 가운데 토론자들은 친환경농산물 소비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친환경농지를 대상을 한 ‘청년농부경영이앙직불제’, 영농활동을 돕는 청년과 중장년 융합형태의 ‘대행서비스’ 등이 제시됐다.

#종합토론

"청소년 대상 친환경농업 교육 확대…소비로 이어지도록 해야"

친환경농산물 소비자 감소
우리 농산물 충성도 하락 탓
초등학생 교육부터 준비해야

농사로 먹거리 소중함 깨닫는 
홍성 ‘찾아가는 도심 문화학교’ 
충남도 160개 논으로 확산

친환경 인증면적 확대에 따라
소비 얼마나 필요한지 산출  
‘소비지표’ 만드는 것이 목표

은퇴한 친환경농업인의 땅
청년농에 돌아갈 수 있도록
‘경영이양 직불금’ 도입도 필요


종합토론은 현장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종합토론 단상에 오른 토론자들 모두 제 손으로 유기농을 짓고 있는 농업인이다. 이들은 홍성군이 유기농특구로 선정된 배경부터 홍성군을 포함한 우리나라 유기농업의 발전상까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왜 유기농특구인가. 정민철 젊은협업농장 이사는 홍성군의 특성을 설명했다. 홍성군은 유기농이 특화돼 있다는 점인데, 홍성군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616㏊) 중 유기면적이 507㏊로 무농약면적 109㏊보다 훨씬 넓다. 정민철 이사는 “홍성군이 친환경농업특구가 아닌 유기농업특구인 이유는 다른 지역에 비해서 유기농업의 비율이 무농약 비율보다 월등하게 높기 때문”이라며 “홍성군이 유기농업을 가장 먼저 시작해서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농업이 활성화되기 위한 조건, 생산과 소비의 조화다. 종합토론에 함께 배석한 최낙현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이 “친환경농업의 최대 현안은 소비로, 소비가 낮기 때문에 생산을 확대하기 힘든 것”이라며 “소비를 진작시켜서 생산을 늘리는 선순환구조로 가겠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방향”이라고 제시한 가운데 정 이사는 ‘교육’을 강조했다.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감소하는 이유로 국산 농산물의 충성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 충성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 이사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이 비싸도 우리 농산물을 사먹겠다는 소비자 비율이 37%(2009년)에서 21%(2015년)로 떨어졌고, 이는 우리 농산물을 향한 충성도가 낮다는 의미”라며 “친환경농업의 확산은 물론 우리 농산물 판로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정 이사는 “유기농특구라고 하면 생산과 유통도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하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친환경농업 교육을 확산시켜 소비로 이어지도록 할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형로 농어촌인성학교 회장도 “생산자는 엄청 많은데 소비자가 없다”며 “여기서 말하는 소비자는 농업생산과정을 알고 있는 소비자”라고 강조했다. 주 회장은 “초등교육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초등학생들이 논농사를 지으며 어려서부터 먹거리의 소중함을 알게 하자는 것으로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찾아가는 도심 문화학교’를 시작했고 이것이 퍼져 충남도 160개 논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문기 한국농어민신문 논설위원은 “옛날 교과과정에 있었던 실과를 되살리자는 내용과 비슷하다”고 부연 설명했다. 주 회장은 농업을 보는 눈도 바뀌길 바랐다. 주 회장은 “농업을 단순히 경제적 가치가 아니라 교육적 가치와 함께 환경적 가치, 문화·예술적 가치 등을 만들어내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확산시켜야 한다”며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이 이 모든 가치를 아우를 수 있는 전초전이 됐으면 좋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낙현 과장은 “소비지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을 얼마 늘렸을 때 얼마의 소비가 필요한지를 지표화하겠다는 의미로, 정 이사와 주 회장의 생각을 현실화한 것이다. 최 과장은 “관행농산물, 수입농산물, 친환경농산물로 나눠 국민이 1년동안 먹는 친환경농산물 비중은 1.5% 내외로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저조하다는 결과인데, 소비구조를 바꿔주면 친환경농산물 인증면적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 소비지표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홍성군이 유기농특구라면 소비 인프라가 깔려야 한다”며 “예를 들면 홍성군의 구내식당이 친환경급식을 하는지도 되새겨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상진 홍성유기농 대표는 “충북도에서 시행중인 산모 친환경농산물꾸러미지원사업은 농식품부 사업이 되지 않더라도 홍성군에서 복지예산으로 시도해볼 만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비정책에 맞춰 생산도 뒷받침돼야 한다. 주형로 회장은 ‘집적화’를 주장했다. 주 회장은 “대한민국 유기농업이 40년이 넘었는데, 지금쯤이면 적어도 한 개 면정도의 유기농단지가 나와서 세계적인 유기농단지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꿈을 농식품부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환경농업을 위한 최우선 수단은 당연히 친환경 ‘땅’이다. 정상진 대표가 ‘청년농부경영이양직불금’을 제안한 이유다. 정 대표는 “친환경농업을 하다가 은퇴한 농업인들의 땅이 일반농지로 전환되고 있는데, 친환경농사를 짓길 원하는 청년농에게 이 땅이 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라며 “은퇴한 친환경농가가 땅을 내어줄 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어떤가”라고 물었다. 정 대표는 “200평(약 660㎡)당 임대료를 20만원으로 잡으면 1㏊에 1500만원 정도가 들고, 10년을 기본으로 임대해주되 5년기간에 해당되는 임대료를 일시불로 지급하는 방식”이라며 “이 때 1억5000만원 예산이면 홍성군의 10㏊의 친환경농지를 일반농으로 전환시키지 않고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내놨다.

정문기 논설위원도 “친환경농지 보존이 중요하다”며 “친환경농지를 영농하다 세대가 끊기고 다시 일반농으로 갔을 때 이를 복구시키기가 상당히 어렵다”며 “홍성군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질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최낙현 과장은 “10㏊의 친환경인증면적을 늘리는 게 만만치 않다”며 “이런 부분도 고민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주 회장은 청년과 중장년 농업인이 함께 융합해서 영농활동을 도와주는 일명 ‘대행서비스’ 시스템도 제안, “친환경농업을 하다 힘에 부쳐 그만 두려는 농가들도 많다”며 “영농활동의 앞뒤 흐름은 중장년이 해주고, 의사결정은 청년들이 하게 함으로써 마을공동체를 기반으로 친환경농업을 계속 영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구상”이라고 덧붙였다.

정민철 이사는 정부사업의 집행구조가 변화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정 이사는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을 예로 들면서 “이 프로그램은 생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농업을 확산하고, 환경을 관리하며, 마을공동체를 활성화시키자는 세 가지 목적이 동시에 들어간 것”이라며 “농촌지역에 추진되는 사업이 이렇게 통합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예전처럼 한 부서에서 추진하게 되면 실제 사업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다”며 “홍성군에서는 농정기획단이 실제 실무주체가 되고, 농민과 농민단체가 결합된 방식의 통합된 진행주체를 통해 농업환경보전프로그램을 가져온 것에만 의미를 두지 말고, 어떤 식으로 진행하면서 유기농업 발전방향성을 만들어낼지를 좀 더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그밖에 건의사항도 있었다. 정상진 대표는 “친환경농사를 올바르게 짓는데도 비의도적으로 농약이 검출될 수 있는 만큼 결과중심의 인증체계를 벗어나 친환경인증과정에서 잔류농약검사 항목을 배제해야 한다”고 요청했고, 주형로 회장은 “현장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내는 제도로 ‘1박사1농부’를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문기·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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