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3월에도 7만9000명 늘어
전체 126만5000명 기록
취업자 수 계속 늘고 있지만
국내 총생산 비중은 감소세
“일자리 질 제고·생산성 높여야”


3월 농림어업 분야의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6.6%(7만9000명) 증가한 126만5000명으로 나타났다. 농림어업 분야의 올해 1분기(1~3월) 취업자 수 증가는 전년 대비 30만명에 달해 침체된 제조업 등과 달리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취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림어업 분야, 1분기 30만명 고용 증가=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농림어업 분야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2000명, 8.6%),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7.7%)에 이어 3번째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높았다. 제조업 10만8000명(-2.4%),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 4만2000명(-3.1%) 각각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농림어업 분야의 경우 1분기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무려 30만명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1월 10만7000명, 2월 11만7000명, 3월 7만9000명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증가해 이를 합하면 30만3000명이 된다. 이 수치는 농림어업 분야 3월 전체 취업자(126만5000명)의 24%를 차지한다. 농림어업 분야는 다른 분야와 달리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대체로 농번기에 고용이 증가하다가 농한기에 접어들면 감소하는 흐름을 보여 왔다. 한편 전체 산업 취업자는 268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명 증가했다.

▲취업자는 늘었는데=이런 가운데 농림어업 분야의 고용 증가세가 농림어업 부문 생산기반 확충과 국내총생산의 상승을 유인할 수 있는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최근 ‘농림어업 부문 국내총생산과 고용 변화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의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농림어업 부문 취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 중 비중은 2005년 2.8%에서 2018년 1.9%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것. 또한 농림어업 취업자 수도 2005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최근에 소폭 증가했지만, 2005년 취업자 수 대비 73.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김태우 입법조사관보는 “농림어업 부문 국내총생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농림어업 취업의 질 제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농림어업 취업자 수 증가와 연계한 귀농어·귀촌 정책과 농어촌 일자리 정책 사업 추진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고용지표, ‘추경 국회’로 불똥 튈까=한편 고용지표가 정쟁으로 불거질 조짐도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이달 말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추경안에 대해 야당이 ‘어깃장’을 놓고 있어 추경안 처리 논의에 진통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인 김광림 의원은 11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3월 고용동향에 대해 “정부가 농림업 일자리 착시를 취업자 수 증가로 왜곡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고용지표가 개선됐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경기부양용 추경예산은 1원도 제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추경안 규모는 7조원이 넘지 않을 것으로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밝혔으며, 주요 내용은 미세먼지 대응 방안 및 강원도 산불 피해 대책 등이 담길 예정이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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