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식 한농연회장 1인시위

▲ 김지식 한농연 회장이 12일 청와대 분수대광장에서 문재인 정부의 농정개혁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김흥진 기자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김지식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회장이 12일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문재인 정부의 농정 개혁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

이번 시위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17년 4월 13일 한농연이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농정 개혁의 의지를 환기시키고 지지부진한 문재인 정부의 농정개혁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한농연은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무렵부터 1인 시위에 돌입한 김지식 회장은 “우리 농업 환경이 거대한 태평양에 외롭게 떠 있는 ‘일엽편주’와 같은 형국이다. 조금의 어려움이 있으면 뒤집힐지 모르는 것이 한국 농업의 상황”이라며 “농업계가 걸었던 기대는 그 어떤 정부보다 컸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농업·농촌·농민 문제에 관심이 있기는 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지난 2년 문재인 정부의 농정을 되돌아보면 ‘무관심·무책임·무대책’이라고 비판했던 박근혜 정부의 농정과 다를 바가 없다”고 성토했다.

김지식 회장은 이어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농업분야 3대 핵심과제가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 농업인들은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을뿐더러 농업·농촌·농민을 위해 절실하게 필요한 정책들은 배제된 채 스마트팜, 일자리 창출 등 비현실적 탁상 정책만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는 악평이 농촌 현장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국가 예산 증가율만큼의 농업 예산 확대 △농촌공동체 유지를 위한 전통문화계승, 경관보전 등에 대한 직불제 신설 및 지급 △고향세 도입 △최저임금제 실시에 따른 농어촌 구제 대책 마련 △농어촌상생협력기금 활성화 △농업의 공익적 가치 헌법 반영 등 현안 요구를 서둘러 이행해 줄 것을 촉구했다.

곧 출범할 예정인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운영에 대해서도 “현장을 잘 알고 있는 농업인 출신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고, 문재인 대통령이 농업인과 약속했던 농정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지렛대’,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책임있는 자세로 2년 전, 3000여명의 농업경영인과 250만 농업인 앞에서 ‘농업·농촌·농민을 지키고 5000만 국민이 함께하는 국민농업, 통일농업을 만들겠다’던 확약을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농정공약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내년 총선 등에서 농어민들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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