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 하동군과 경남농업기술원이 최진호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박사를 긴급 초빙해 ‘배 저온 피해 현장 응급대책 기술교육’을 실시했다.

진주·하동 일대 628ha 피해
개화 빠른 ‘신고’ 품종 심각

피해 적은 꽃 인공수분 실시
병해충 방제·열매솎기 신경써야


빨라진 개화기에 찾아온 이상저온 수준의 꽃샘추위로 인해 입은 경남 진주와 하동지역의 배꽃 저온피해 추정면적이 628ha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후 관리가 소홀하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개화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저온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동군(군수 윤상기)과 경남농업기술원(원장 이상대)은 지난 9일 하동군슬로푸드영농조합법인에서 ‘배 저온 피해 현장 응급대책 기술교육’을 실시했다.

하동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3일 24일 오전 2∼7시 영하 3.8℃까지 내려가는 저온이 지속되면서 배 주산지인 하동읍 만지 일원의 배꽃이 심각한 저온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른 응급대책으로 이날 최진호 농촌진흥청 배연구소 박사를 초빙해 배 재배농가 60여명을 대상으로 품종별 수체관리 및 착과관리, 현장실천 응급대책 기술교육을 실시했다.

최진호 박사는 “저온피해를 본 과원의 사후관리가 소홀하면 올해뿐만 아니라, 다음해 개화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철저한 사후관리를 주문했다.

경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 배꽃 개화 시기는 평년대비 2~9일, 전년보다 1~2일 정도 빨랐다. 반면 지난 3월 배 꽃눈이 피는 시기에 -3℃로 떨어진 횟수가 3회 정도나 돼 저온피해가 발생했다. 3월 26일 농촌진흥청과 하동군 등 관계기관 합동 현장조사결과 경남지역 배 주산지역인 진주와 하동에서 저온피해로 인한 추정 피해 면적은 628ha로 집계됐다.

특히 ‘신고’ 품종이 개화시기가 빨라 60~90%의 피해가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심과인 3~5번에서는 90% 정도의 피해가 발생돼 과원 기술 지도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밖에 ‘신화’와 ‘추황’ 품종도 30~50% 정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남농업기술원은 농촌진흥청,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과수 안정생산 합동지원체계를 구축해 △저온 피해 응급대책 △농가 실천 중심 기술교육 △착과량 확보와 양수분 관리 △수세회복관리 기술지도 실시 등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남농업기술원은 “우선 남아 있는 정상 꽃의 착과량을 보면서 열매솎기를 해주고, 병해충 방제에도 신경써야 한다”면서 “결실량을 확보하기 위해 꽃의 피해 상황을 잘 확인하고 곁 꽃눈이나 피해를 비교적 적게 받은 꽃을 선택해 인공수분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하동=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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