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수출 수출현장
[한국농업, ‘세계’와 통하라] 맛·품질은 기본···현지 시장 요구에 ‘눈·귀’ 열어라

[한국농어민신문 이영주·최영진 기자]

차별화된 방법으로 세계와 소통하며 끊임없이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수출농업법인이 늘고 있다. 30여년간 세계 최상의 버섯과 딸기를 생산해 유럽시장과 미주, 동남아 등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그린피스 농장과 2002년 일본을 시작으로 동남아 전역에 딸기를 수출하는 수곡덕천영농조합법인이 주목받고 있다. 최상품의 버섯과 딸기 수출을 통해 세계시장과  소통하며 한국 농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한국을 수출농업 강국으로 견인하고 있는 ㈜그린피스 농장과 수곡덕천영농조합법인을 찾아 세계와 통하는 수출성공 노하우를 알아봤다.
 

▲ 세계수입바이어와 현지법인 공동설립으로 버섯수출량을 크게 확대한 그린피스농장 박희주 대표는 현지인과 소통을 중시한다.

|(주)그린피스 농장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고…경쟁력 ‘UP’

대규모 생산설비 갖추고
연중 공급물량 안정화
국내 버섯 수출 50% 점유


유럽 등 현지법인 9곳 설립
세계 40개국 수출길 열어


연간 수출액 240억원, 국내 버섯 수출량의 50% 차지, 국내 처음으로 유럽에 버섯수출법인 설립 등 ㈜그린피스 농장(대표 박희주)은 한국 버섯수출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그린피스농장은 자체 생산한 버섯이 해외 수출시장에서 건강증진과 식생활 개선에 효과적인 필수 식재료로 선택받기 위해 품질향상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특히 세계 최고의 버섯을 생산하기 위해 3S(Safety, Stable supply, Satisfactory Price)를 고수한다. 우선 최고의 품질을 만들기 위해 세계적으로 알려진 검사기관인 GLOBAL GAP는 물론 HACCP인증을 받아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생산과정에서 일체의 식품첨가물 혼입을 엄격하게 배제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또한 대규모 생산설비를 통한 안정적인 수출물량 공급기반을 구축하고 연중 안정적인 수출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동시에 낮은 원가에 고품질 버섯을 생산하는 ‘저가격 고품질’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해외 수출시장에서 가격과 품질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1983년 버섯재배농장을 설립한 이후 2007년 411만1000달러를 첫 수출하고 매년 수출량을 늘려 지난 2018년에는 2263만5000달러까지 수출량을 꾸준히 늘렸다. 최근에는 유럽은 물론 미주와 동남아에서도 고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2025년에는 3000만 달러까지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린피스 농장과 공동으로 유럽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프랑스 바이어는 “(주)그린피스 농장은 유럽시장 첫 수출을 위해 지난 2008년 수입바이어인 우리와 연합해 ‘유럽유통전문회사’를 합작 설립하는 방법으로 한국버섯을 유럽에 수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유럽시장에서 팽이버섯과 새송이버섯이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현지에서 공격적인 수출 마케팅을 추진해 성과를 얻었다”고 수출확대 과정을 설명했다.

단순히 수입바이어에 의존해 버섯을 수출하면 현지 시장변화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나 확대에 탄력적으로 대응이 어려운 문제가 있다. 그러나 현지법인을 설립하면 바이어 발주량에 관계없이 현지 시장개척 확대와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것. 이에 따라 현재는 세계 9개소에 현지수출법인을 설립해 안정적이면서 수출물량 확대가 가능하도록 수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린피스 농장이 현재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 길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983년 첫 수출한 이후 10여 년 간 클레임 해소 및 현지법인과 관계개선, 수출 포장과 디자인 개선 등을 통해 끊임없이 세계와 소통하고 개혁을 선도한 것이 원동력이 됐다.


“다양한 가공품으로 부가가치 더 높일 것”
박희주 그린피스농장 대표

“지난 1997년 IMF로 버섯 내수시장 소비불안 해소와 가격안정을 위해 캐나다와 싱가폴에 수출을 시작했고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 최초로 유럽시장 개척에 도전했습니다.” 박희주 대표는 품질에 대한 자부심과 소비 확대의 절박함으로 유럽수출에 나섰다.  

박 대표는 “유럽시장 개척 초기에는 한 달 동안 법인설립과 저온저장고 대여, 판촉을 동시에 시작할 정도로 ‘오기’에 가까운 수출을 했다가 실패했고, 결국 수입바이어와 공동법인을 설립해 돌파구를 찾았다”며 “10년간 현지 법인을 통해 각종 클레임을 해소하고 기존 수입바이어 의존에서 벗어나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효과적인 현지 마케팅이 성공하는 등 수출 노하우가 쌓이면서 세계 40여 개국으로 수출국을 늘려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수출 확대를 위해 “유럽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한국산 버섯수출 뿐 아니라 현지 버섯도 같이 취급하니 한국 버섯 수출량도 자연스럽게 확대할 수 있었다”며 “한국 버섯산업 활성화를 위해 3월부터 8월까지 비수기에 수출량을 확대하는 방안과 다양한 버섯가공품 개발을 통해 수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향후 버섯수출산업의 방향도 제시했다.

끝으로 박희주 대표는 “국내시장은 한계가 있지만 수출시장은 무한한 시장인 만큼 단순 버섯 수출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버섯가공품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차원의 공격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라고 정부의 적극적인 버섯가공산업 육성지원을 거듭 강조했다.

이영주 기자 leeyj@agrinet.co.kr
 

▲ 수곡덕천영농법인의 매향 딸기는 단단한 경도와 맛으로 동남아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다.

|수곡덕천영농조합법인
안전성 관리 심혈…한국 수출딸기 대명사로


지난 2002년 20톤으로 시작
연간 500톤 생산전량 해외로

단단한 ‘매향’ 품종에 집중
깐깐한 품질관리 자랑
미·유럽으로 시장 확대 꿈꿔


경남 진주 수곡덕천영농조합법인은 한국 수출딸기의 대명사로 불린다. 지역의 56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고, 재배면적은 총 22ha에 이른다. 연간 생산되는 500톤의 딸기는 전량 수출되는데, 수출 딸기의 약 11%에 달하는 양이다.

수곡덕천영농조합법인이 본격적인 수출에 나선 건 ‘국내 딸기 시장은 소득 안정도가 떨어진다’는 농가들의 공감대에서 비롯됐다. 문수호(57) 대표는 “국내 시장의 경우 딸기 재배농가도 많고, 면적도 넓어 출하가 몰리면 가격이 급락하기 일쑤였다”며 “수출 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적은 만큼 소득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딸기 수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고 말했다.

2009년 수출전문 영농조합법인으로 탈바꿈한 수곡덕천영농조합법인은 깐깐한 품질관리를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농약잔류 등 문제가 발견되면 해당 농가의 수출을 중단시키는 등 까다로운 품질관리가 수출 확대의 밑거름이 됐다.

문 대표는 “2002년 일본 수출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20톤에 불과했던 딸기 수출량이 2009년 수출전문 영농조합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빠르게 늘기 시작했다”며 “이듬해 기존시장이었던 일본 외에도 홍콩과 싱가포르 진출에 성공하면서 딸기 수출에 물꼬가 트였고, 2017년에는 동남아 전역으로 판로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러시아와 미국, 아랍에미리트까지 수출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350만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문 대표는 “딸기 수출을 위해 매향 품종을 선택했다. 매향은 알이 작고 재배가 어렵지만, 경도가 단단해 해외 바이어들이 선호했고, 수출 확대로 이어졌다”며 “무엇보다 수곡 딸기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실시한 자체적인 농약잔류 검사 등 철저한 품질관리가 수출확대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곡덕천영농조합법인은 농약잔류 등 안전성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딸기재배에 사용할 수 있는 농약의 경우 수출 국가별로 달라 해당 국가에 등록이 안 된 농약을 살포하면, 판매 부적합 판정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싱가포르와 같은 도시국가에서는 농약 등록이 안 돼 있거나 성능이 떨어지는 옛날 농약만 등록돼 있는 등 문제가 많았다.

문 대표는 “국가 별로 사용할 수 있는 농약이 달랐기 때문에, 농약잔류와 관련된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농약잔류 검사를 실시했다”며 “상당수 딸기 수출업체들이 농약 잔류 문제로 종종 곤란해 하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에 지금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농가별로 ID를 발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출한 딸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ID를 기반으로 해당 농가를 찾아내 문제점이 해결될 때까지 수출을 중단시킨다.

수곡덕천영농조합은 앞으로 시장 다변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주요 수출국인 동남아 시장의 경우 딸기 소비량으로 보면 전 세계 딸기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데다, 늘어나고 있는 딸기수출 농가로 인해 수출임계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시범재배를 거쳐 더 나은 품종을 찾고, 유럽과 미국에서 판촉행사를 열어 수곡딸기 맛을 선보이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문 대표는 “뉴질랜드 제스프리 키위가 세계에서 널리 유통되고 있는 것처럼 수곡딸기도 충분히 세계적인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수곡딸기를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만큼, 수출 1000만 달러 달성도 머지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유럽에 우리나라 딸기 맛 알릴 것”
문수호 수곡덕천영농법인 대표

“세계 딸기시장에서 우리나라 딸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크지 않습니다. 소비량이 적은 동남아 국가 위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미국과 유럽으로 시장을 확대해야 합니다.”

문수호 대표는 딸기 수출확대를 위해 시장다변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딸기 소비량은 미국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이 유럽이다. 동남아시장은 크지 않은데, 우리나라는 동남아시장에 너무 매달려 있다”며 “초창기에는 유통기간에 따른 문제가 있어 어쩔 수 없었지만, 이제는 미국과 유럽 등 시장을 개척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미국 딸기는 당도가 떨어져 주로 가공용으로 쓰이는 만큼 유럽과 미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게 문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딸기 시장다변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을 역설했다. 문 대표는 “물류비 외에도 해외 판촉비용 지원을 통해 미국이나 유럽에서 우리나라의 딸기 맛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딸기는 맛과 품질 면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해외시장 개척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표는 장기적으로 딸기 수출이 확대를 위해 수출통합조직이 빠르게 안착될 수 있도록 정부와 딸기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아직도 수출창구가 단일화가 되지 않다보니, 덤핑수출이 이뤄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는 물론, 딸기 생산자와 수출업체가 수출통합조직을 중심으로 수출창구를 단일화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영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