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추 수급, 산지유통인과 해법 찾길”

[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지금의 농산물 수급 문제는 정부의 과도한 시장개입이 농산물가격 불안정의 원인으로 작용 할 수 있어 생산자와 소비자가 동시에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한국농업유통법인강원도연합회 김성규 회장은 지난달 22일 원주시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연합회 정기총회 인사말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부가 많은 예산을 투자해 농산물 수급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가격폭등과 폭락이 반복되는 것은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지금 노지채소의 가격하락에 이어 시설채소까지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며 “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자율적인 시장원리에 의해 균형을 잡아야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부의 시장개입은 자연재해로 시장이 불안할 때 단기적으로 비축물량을 공급하는 정도에서 그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성규 회장은 “산지유통인들은 생산과 유통을 담당하며 생산자와 소비자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시장에 가장 민감한 사람들이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적정한 수준에서 상생하며 수급조절을 통한 가격안정을 실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농협을 통해 계약재배 하는 무와 배추를 산지에서 직접 작업해 도매시장으로 출하함으로써 시장이 흔들리고 생산자들이 불안해 한다”며 “이러면 생산자인 농업인과 그에 관련된 모든 종사자들이 피해를 입고 전체 농업이 어려워지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정부가 단순히 농협과 계약재배만을 고집하지 말고 전국에서 생산·유통 되는 무와 배추 80% 정도에 관여하는 산지유통인들과 해결책을 찾아야한다”고 대안을 제시하면서 “현재 중국산 김치가 연간 27만톤 이상 수입되고 종자, 농약 등 생산기술 발전을 감안하면 정부의 직접적인 시장개입보다 농업인들의 생산을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원주=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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