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이달 중순 이후 2화방 물량이 출하되면서 본격적인 참외 성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 사진은 성주참외원예농협 배재현 제2유통센터장(사진 왼쪽)과 정순기 공선출하회장이 하우스에서 갓 수확한 참외를 들고 있는 모습이며, 오른쪽 사진은 성주참외원예농협 유통센터에서 참외가 선별되고 있는 모습이다.

본격적인 참외 성수기로의 진입을 의미하는 2화방 출하를 앞두고 참외 산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있다. 산지에선 이달 중순 이후 2화방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늦겨울 첫 출하 이후 제철을 앞둔 최근까지 참외 성적은 ‘우수한 당도’를 앞세워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성수철 물량 쏠림 현상, 이상기후 등의 변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3일 2화방 출하를 목전에 둔 국내 최대 참외 산지인 경북 성주를 찾았다.

온화한 날씨에 품질 향상
맛 좋아 소비도 꾸준
오렌지 수입물량 감소까지
생육·유통·수입 삼박자 척척

10kg 상품 평균 6만원 선
평년가격 이상 시세 지지

4~5월 가정의 달 행사 등 
수요 확대 긍정적 변수 반면
최근 찾아온 꽃샘추위 탓
2화방 물량 출하 몰릴까 걱정
산지 선별에 더 신경써야


▲최대 참외 산지 경북 성주=“올해 참외 맛은 정말 좋습니다.”

성주 초전면의 15동 하우스에서 참외 농사를 짓고 있는 정순기 성주참외원예농협 공선출하회장은 “20년간의 참외 농사 중 올해처럼 참외 맛이 좋았던 적이 언제였는지 모를 정도로 당도와 과즙 등 참외 품위가 상당히 좋다”며 “겨울철 기온이 비교적 온화하고 일조량이 풍부한 가운데 참외 농가들의 기술력도 상당히 올라서 맛 좋은 참외가 생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맛이 바탕이 된 가운데 참외 주변 여건도 참외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수입 오렌지 물량이 확연히 줄어들며 유통업체가 맛 좋은 참외를 행사의 중심 품목으로 올려놨고, 소비 역시 꾸준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마성진 성주참외원예농협 산지유통센터장은 “올해 정식이 빨랐고, 겨울철 날씨도 온화해 참외 출하가 당겨지며 초반 물량도 많았는데 참외 맛이 좋아 유통업계의 봄철 주요 행사 품목에 참외가 중심이 돼 소비와 시세가 지지됐다”며 “특히 봄철 주요 수입과일인 오렌지가 현지 작황 사정으로 물량이 확연히 줄었고 맛이 없었던 것도 참외 소비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마디로 생육, 유통, 수입 상황 등 참외를 위한 삼박자가 맞아떨어졌다”고 평했다.

2화방 이후에도 참외 품위는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정순기 공선출하회장은 “공선출하 회원이 70여명 되는데 대체적으로 4월 중순 이후 2화방이 터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반적인 참외 품위는 양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현 성주참외원예농협 제2유통센터장도 “지난해엔 참외가 작황이 좋지 못하고 소비도 부진해 농가들이 어려움이 많았다”며 “올해엔 산지에선 초반 흐름이 성수기에도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시장 유통인들도 참외가 현재까지는 양호한 시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4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참외 10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6만592원으로 4월 들어 5만원 중후반대에서 6만원 선까지 가격대가 올라서며 평년 이상의 시세가 지지되고 있다. 평년 4월 도매가는 5만5655원, 지난해 4월엔 5만4640원이었다.

다만 시장에선 여러 변수도 주목하고 있다. 일단 긍정적인 변수는 오렌지 물량이 여전히 없다는 것과 지난해와 달리 국가적인 대형 선거가 없다는 점, 여기에 가정의달을 앞두고 4~5월 행사가 집중된다는 점 등을 꼽고 있다. 반면 악재가 될 수 있는 요인으론 최근의 꽃샘추위 등으로 2화방 물량이 몰려서 나올 수 있다는 것과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소비 둔화, 이상기후로 인한 생육 저하 등이 나오고 있다.

이현구 가락시장 서울청과 경매차장은 “수입 오렌지가 많이 없고 맛도 없는 상황에 당도까지 올라선 참외가 행사가 많은 5월까지 계속 인기를 끌 것 같다. 지난해 지방선거와 같이 소비에 안 좋게 작용하는 대형 선거도 올해엔 없다”며 “다만 2화방 물량이 순차적으로 출하돼야 하는데 최근 꽃샘추위 등으로 이달 중순 이후 2화방 물량이 한 번에 몰릴 수 있다. 이에 대한 주의는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무엇보다 날씨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미세먼지, 비 등이 잦으면 참외 소비력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욱 가락시장 중앙청과 경매차장은 “특별한 변수만 없다면 맛이 좋아 5월까지 참외 소비와 시세는 평년 수준 이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오렌지 물량이 없고 수박도 올해엔 출하가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변 상황도 참외엔 좋게 돌아가고 있다”며 “다만 시세 흐름에 기대 숙기가 되지 않은 물량까지 따내서 출하하면 소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으니 산지에선 선별에 더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런 요인만 없고, 날씨가 참외 소비에 좋은 완연한 늦봄, 초여름 날씨를 보이면 올 시즌 참외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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