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축산경제 ‘한우국’ 사업 발표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 농협 축산경제가 저능력 암소 출하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지역이 축협 및 한우농가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한우 사육 마릿수 등 감안
2~3년 뒤 ‘한우파동’ 올 수도 

유전능력 떨어지는 암소
올해 7000여두 출하 유도키로
"우량 개체 중심으로 육성해야"


“가임암소 증가 추세가 현재 상태로 간다면 2~3년 뒤에 한우 파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대비해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저능력 암소를 감축하고 우량 개체를 중심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농협 축산경제 ‘한우국’이 저능력 암소 출하지원 사업을 발표하며 이 같이 설명했다. 한우농가와 한우를 기반으로 하는 축협을 지원하고 한우산업 도약을 목표로 출범한 농협 축산경제 ‘한우국’은 유전적으로 우수한 한우산업 조성을 핵심 사업으로 설정했다. 첫 출발점이 바로 ‘저능력 암소 출하지원 사업’으로 지난 1일 경기도 안성 농협 미래농업지원센터와 3일 농협 변산수련원에서 한우농가와 지역축협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저능력 암소 줄여야 할 이유=현 시점에서 한우고기 수급과 가격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한우 사육 마릿수 추이와 송아지 생산 잠재력 등을 감안할 경우 현재 추세로 가면 2~3년 뒤 한우 파동이 터질 우려가 높다는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한육우)에 따르면 지난 1월 한우 정액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9.7% 증가했고, 올해 송아지 생산 잠재력 또한 지난해보다 높아 송아지 생산 마릿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여건에서는 한우 사육 마릿수가 당분간 증가해 2021년 6~12월이 되면 310만 마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임암소의 경우에도 2021년 6월 이후 150만 마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한우국에서는 2017년도 축산물 생산비조사를 기준으로 50~90 마리를 사육하는 농가의 생산비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마리당 평균 판매가격이 740여만원 수준을 유지해야 하고, 적정 가임암소 두수는 146만 마리로 추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가임암소 예상 두수가 적게는 146만2000두에서 많게는 146만7000두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부터 저능력 암소 출하를 통해 적정 사육두수를 조절해야 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출하지원 사업 추진 방식=‘저능력 암소 출하지원 사업’을 통해 가임암소를 조절한다는 전략이다. 사업 대상은 암소검정사업에 참여하는 지역축협과 우량암소축군 12개소를 통해 시행된다. 저능력 암소 기준은 한우암소검정사업에서 유전능력평가지수 하위 20%에 포함된 개체 중에서 54개월령 이하, 2산차 이하로 설정했다. 또한 검정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국립축산과학원의 ‘혈통지수’를 활용한 유전능력 평가 하위 30%로 54개월령 이하, 2산차 이하도 대상으로 했다.

대상으로 선정된 저능력 암소에 대해서는 마리당 25만원(사양비, 운송비)이 지원된다. 한우농가가 저능력 암소 출하를 신청하고, 6개월 이후(최대 2020년 2월말 이전) 도축하면 보조금이 지급된다. 다만 암소검정사업에서 15만원을 지원 받는 경우 10만원만 추가 지원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올해 저능력 암소 최대 7000여두의 출하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농협 축산경제 한우국 관계자는 “한우 사육과 수급, 가격이 현재는 위험 단계는 아니지만 3~5년 후를 내다보고 예전과 같은 한우 파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며 저능력 암소 출하 사업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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