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대형유통업체 할인 본격화
재고량 많은 RPC 중심
이달부터 털어내기 나설 듯


대형유통업체들의 할인행사가 본격화되면서 산지쌀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을 시작으로 이달 대부분의 대형유통업체들이 할인행사에 들어가면서 일시적으로 납품가격이 조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인데,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한 지역RPC 관계자에 따르면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대형유통업체들이 농산물을 중심으로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쌀도 예외는 아닌 상황으로 이 같은 할인행사가 전면화 되면 통계청이 조사하는 산지쌀값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고량이 많지 않아 신곡수확기까지 판매가 가능한 RPC의 경우 할인행사에 대대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을 계획인 것으로 보이지만 재고량이 많은 RPC는 이달부터 2018년산 쌀을 털어내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확기 이후 쌀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4월 쌀 관측을 통해 1~2월 산지유통업체의 쌀 판매량이 29만7000톤으로 전년대비 19.7%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판매가 줄어든 물량은 7만3000톤가량으로 1~2월 평균치를 감안하면 2주가량 산지유통업체가 판매하는 물량이다. 감소폭이 적지 않다는 것. 

농협통합RPC 한 관계자는 “올 수확기까지 재고를 털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RPC가 저가 방출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정상적인 납품가격을 유지하는 정책을 펴는 RPC는 납품에 불리해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판매량이 줄면 결국 재고가 많아지게 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향후 쌀 유통 기상도를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2018년산 벼의 도정수율이 낮다는 지적도 제기됐었지만 판매량도 줄어들었던 만큼 이달까지 진행되는 할인행사 이후 재고현황을 살펴봐야 앞으로의 산지쌀값 상황을 확실하게 전망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정부가 지원하는 벼 구매자금의 상환이 두 달 당겨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후에도 계속해서 산지쌀값이 하락세를 보인다면 수확기 전부터 가격하락으로 인한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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