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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패턴 변화 맞춰 신품종 개발·보급을”‘소비자 지향적 과수산업’ 토론회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지난 3월 29일 개최된 ‘소비자 지향적 과수산업 발전전략 특별토론회’에서 토론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단순 신품종 보급사업 넘어
산지 조직화·통합마케팅 필요
민관 거버넌스 체계 구축
생산자 이익 극대화 돼야


과수산업의 정책방향이 생산기반 확충에서 소비 지향으로 변화되면서 이에 걸 맞는 신품종 개발과 산지조직의 대응력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특히 신품종 개발에 있어 시장 수요를 반영하면서 궁극적으로 농가의 수익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신유통연구원은 지난 3월 29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소비자 지향적 과수산업 발전전략 특별토론회’를 열었다. 이 특별토론회는 국내 과수산업의 현재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소비자 지향적 과수산업 발전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산 과일 신품종 보급 현황과 과제는=농촌진흥청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국산 신품종 보급사업으로 전국 111개소 약 287ha, 25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 보급사업의 성과로는 국산 신품종을 활용한 지역 특화품목 육성이다. 예를 들어 울산은 황금배를 활용해 ‘황금실록’이라는 브랜드화에 성공했으며, 상주는 신화 품종을 ‘상주 달리’로 브랜드화했다.

다만 이러한 국산 신품종 보급이 과수의 특성상 식재 후 실제 시장에서 유통이 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시중에 유통되더라도 물량이 적거나 인지도가 낮은 점은 숙제로 남았다.

강성산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촌지도사는 “보급 전 단계에서 신품종의 상품성을 평가할 수 있는 제도화된 과정이 부족했고, 농가들의 판로확보나 시장에 정착될 수 있는 규모화 및 산지조직화 역시 부족한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신품종 보급사업이 단순 보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산지조직화와 통합마케팅으로 연계될 수 있는 방향성이 제시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향성이 결국 소비자 지향을 담은 정부의 과수산업 정책과도 연계가 가능하다는 의미에서다.

강성산 지도사는 “국산 신품종의 통합마케팅 구축과 유관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 생산기반이 확충된 신품종이 권역별 물류센터를 통해 소비지에 지속 공급되는 구조가 마련돼야 신품종의 판로도 확보되고 농가에서는 안정적인 면적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된다면 과수산업의 체질이 소비자 지향으로 바뀌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고 제안했다.

다만 신품종 보급에 있어 지역별 특성이 감안된 재배방식을 제안하고, 전국 단위로 확대하기보다 지역의 특화품목으로 육성할 필요도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장대운 대구경북능금농협 유통사업본부장은 “(과일 품종의) 숙기는 지역마다 다르다. 그런데 신품종의 특정 숙기를 농가들에게 홍보하면 그 숙기에 맞지 않은 지역은 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예령 정선홍금사업단 감사는 “홍금을 처음 받을 때 추석용 겨냥한 사과로 소개를 받고 4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데 추석에 맞출 수가 없다. 올해는 추석이 더 빨르다”며 “생산자의 문제도 있겠지만 (신품종 생산과 보급하는) 관계기관에서도 생각을 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지향적 과일산업 방안은=김동환 농식품신유통연구원장(안양대학교 교수)은 소비자 지향적 과수산업을 위해서는 생산자 조직화 및 민관 거버넌스 체계 확립을 통해 생산자의 이익이 극대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소비자 중심의 과수산업의 시작은 판매를 염두에 둔 생산 조직화를 통한 적정 생산과 교섭력 확대에서 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환 원장은 △소비자 지향적 신품종 개발 및 보급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한 소비촉진 강화 △생산비 절감 및 소비자 지향적 생산대책 추진 △수출형 과수산업 육성 △가공제품개발 등을 통한 과수 농산물의 부가가치 증진 △유통구조 변화에 따른 신시장 개척 △강력한 농가 조직화를 통한 유통구조 개선 △민관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을 소비자 지향적 과수산업 발전 전략으로 들었다.

소비자들에게 국산과일의 재구매를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과 유년기부터 과일을 섭취할 수 있는 마케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진표 이마트 과일팀 과장은 “국산과일의 품질을 올리고 맛 편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맛이 없는 과일을 경험하는 소비자들은 다시 구매하지 않는다”면서 “또 과일 소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습관이다. 유년기부터 과일을 일상에서 접할 수 있도록 친숙하게 다가가는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기주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은 “산업구조 변화가 쉽지 않는 분야가 과수다. 현장에 답이 있는데 현장에서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면서도 “신품종 보급에서도 생산농가에 신품종의 특성과 재배방법을 알릴 필요가 있고, 소비자에게도 신품종 과수를 적극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과수산업 발전을 위해 중단기 과제를 설정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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