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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베렐린 배 유통 근절, 신품종 육성 힘써야"‘우리배 경쟁력 확보’ 토론회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우리배 경쟁력 확보와 소비 촉진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 토론회’에선 지베렐린 근절과 관련한 농가들의 의견을 비롯해 정부의 배 산업 발전 대책 발표와 배 업계의 다양한 제언이 이어졌다.

2021년부터 지베렐린 등의 생장촉진제 사용 근절 대책이 추진되는 배와 관련해 농가들은 출하가 몰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베렐린 처리 배를 유통 과정에서 골라낼 수 있는지와 처리하지 않은 배와의 차등을 어떤 식으로 둘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품고 있었다. 지난 3월 27일 전남 나주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 대강당에서 진행된 ‘우리배 경쟁력 확보와 소비 촉진을 위한 관계기관 합동 토론회’에선 지베렐린 근절과 관련한 농가들의 의견이 집중됐다. 이외에도 손금주 무소속(전남 나주·화순) 의원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진청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에선 정부의 배 산업 발전 대책 발표와 배 업계의 다양한 제언이 이어졌다.


▶지베렐린 질문 쏟아져
2021년 ‘처리 금지’ 앞두고
출하 시기 쏠림 등 우려 제기
"이중 봉지 등 재배관리 잘하면
이른 추석에도 맛 충분히 나와"
안따른 농가는 정부 지원 배제

▶관련 산업 발전 대책
경기·울산 등 신품종 단지 조성
‘신고’ 위주의 시장 변화 힘써
소포장 전환은 공감대 형성
"궁극적으로 2~3kg까지 가야" 
생산량보다 품위 집중 의견도


▲배 산업 발전 대책=김기주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배 재배면적이 2000년 2만6000ha에서 지난해 1만1000ha로 줄었고 생산량 역시 반토막이 났다. 이런 배 산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지베렐린 처리와 신고 배 위주의 생산에 있다”며 “이에 정부에선 2021년까지 지베렐린 배 유통 근절과 신고 위주의 품종 갱신을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이 일환으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배연구소에서 다양한 신품종 배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이 품종 갱신 사업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도 당부했다. 그는 “소비자들은 다양한 과종과 맛을 원하고 있고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돼 있다”며 “경기도 일부와 울산 등에선 신품종 배 단지를 만들고 있다. 나주 등 주산지에서도 그런 움직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 촉진을 위한 방안 마련도 정부의 배 산업 대책의 주요 축이 되고 있다.

김 과장은 “배가 너무 크다. 작게 만들어야 소비자가 찾는다”며 “배 소비 트렌드에 맞는 재배 방법 개선과 품종 갱신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감귤과 사과 등 대부부의 과일이 소포장으로 가고 있는데 유독 배만 15kg이 유지되고 있다”며 “이에 작년부터 한국배연합회와 소비자단체 주관 하에 15kg은 10kg, 7.5kg은 5kg으로 거래 단위를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지난해 작황 악화로 배 생산량이 급감해 7.5kg 포장 재고가 아직 많다는 의견을 수렴해 7.5kg는 1년 유예하기로 결정했고, 15kg는 (1년 유예와 관련해) 조만간 논의를 통해 마무리를 짓겠다”며 “감귤의 경우 이제 농가들이 더 원할 정도이고 2.5kg까지 소포장화되고 있다. 배도 궁극적으론 2~3kg 포장까지 가야 한다. 그래야 가정주부들이 장바구니에 집어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배 소비에도 중요한 과일간식과 관련한 추진계획도 나왔다. 김 과장은 “지난해부터 과일간식 사업이 방과후 돌봄교실을 중심으로 43만여명의 아이들에게 시행되고 있다. 이를 초등학교 전체 학년으로 확대하려면 600억~700억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며 “그런데 정부 예산상에 500억원이 넘어가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게 돼 있어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해 진행 중에 있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베렐린 논란=정부의 주요 배 산업 대책이자 농가의 이슈는 ‘지베렐린 처리 금지’와 ‘소포장 전환’으로 나뉜다. 이 중 토론회에 참석한 농가들은 지베렐린 건에 집중적인 질문을 던졌다. 소포장 전환은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농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발표한 손금주 의원은 “배 농가들은 지베렐린을 바른 농가와 그렇지 않은 농가가 어떤 차별을 받게 되는지를 궁금해 하고 있다. 또한 지베렐린 처리를 하지 않으면 배 소비가 줄어드는 추석 이후 물량이 몰릴 수 있는 것에 대한 대응방안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부의 대안을 묻고 있다”며 “유통 과정에서도 실질적으로 지베렐린 처리 배를 차단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기주 과장은 “지베렐린을 처리한 농가는 정부의 여러 지원사업에서 배제하고, 유통과정에서 지베렐린 배를 취급하는 농협 등의 단체엔 정책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며 “수급과 관련해서도 (신품종 배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단계에서도) 신고배라도 이중 봉지를 씌우거나 재배 관리를 잘하면 이른 추석에도 맛은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다만 색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는데 이건 지베렐린을 처리하지 않은 순수한 배라는 식의 홍보를 통해 소비자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배 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이날 토론회의 중심엔 지베렐린 처리 건이 있었지만 이외에도 배 생산자는 물론 학계와 유통, 소비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배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갑석 가락시장 중앙청과 부장은 “배 소비가 안 되고 가격이 떨어지는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맛과 당도다. 맛 하나에 가격차가 크게 발생하는 것을 보면 맛만 좋으면 배 소비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좋은 배를 만들어 대형백화점이나 주요 바이어들과 소비자단체 등을 불러 시식행사를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또 농가가 고령화되고 있는데 농가당 면적은 유지되고 있다. 이 면적을 줄여 생산량보다 품위에 집중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배에 대한 효능 등의 연구를 강화할 필요성도 제시됐다. 박창기 나주시 배원예유통과장은 “배가 숙취에도 좋을 수 있고, 수분이 많아 피부에도 좋을 수 있다. 이런 배에 대한 여러 효능을 집중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홍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들도 신품종 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이혜원 배신품종소비자서포터즈 회장은 “8월이나 11월 이후 우리 배에 대한 기대치가 떨어진다. 한아름, 신화, 추황 등 각 시기에 맞게 생산이 돼서 많은 양은 아니더라도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한다면 배 소비 판도는 바뀔 것”이라며 전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손금주 의원은 “기후변화로 인한 품질 유지의 어려움과 수입과일의 유통 활성화로 우리배의 소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배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소비 트렌드에 맞춘 고품질 품종 보급이 필수적이며, 무엇보다 정부가 의지를 갖고 관련 정책들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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