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산지 폐기로 반등 기대 반면
침체된 소비 살아나지 않으면
평년 수준까지 상승은 힘들 듯
정부는 소비 촉진 팔 걷어


겨울대파에 대한 산지 폐기가 결정되며 낮은 시세 흐름을 반등시킬 요인이 만들어졌지만 침체돼 있는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한 평년 수준까지는 대파 시세가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정부와 관련 기관에선 대파 소비 촉진 운동을 전개하며 대파 소비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대파 유통 전망은 좋지 않지만=지난 3월 28일 가락시장에서 대파 1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757원, 27일엔 666원으로 최근 600~800원 선에 대파 가격이 형성돼 있다. 1580원이었던 평년 3월은 물론 가격이 낮았던 지난해 3월 1280원보다도 한참 못 미치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파는 현재 산지 대기 물량도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겨울철부터 이어온 극심한 소비 침체에 따른 시세 하락과 재배면적 증가, 작황 호조 등이 맞물리며 출하 대기 물량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분간 시세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런 흐름을 바꿀 변수는 생겼다. 전남도가 겨울대파 산지 폐기를 진행키로 했고, 조만간 관련 사업을 시행키로 한 것이다. 이에 현 수준보다는 대파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선 예년이면 4월 말이나 돼야 나올 전북 완주, 김제, 경북 김천 등의 하우스 파들도 작황이 좋아 예년보다 빨리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소비도 침체돼 있어 시세 반등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윤준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차장은 “산지 폐기로 현 수준보다 시세가 올라설 순 있겠지만 한계는 있을 것 같다. 워낙 앞으로 나올 물량도 많고 소비는 침체돼 있기 때문”이라며 “소비가 살아나 주지 않는다면 평년 수준의 시세 회복은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몸에는 대파가 너무나 좋아=대파 소비 활성화의 필요성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3월 26일 ‘대파의 효능·조리법 등의 안내로 소비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좋은 대파 고르는 방법과 대파 신선 보관방법, 대파 효능 등을 소개했다.

좋은 대파는 ‘흰 부분이 길고 단단하며 광택이 있는 것’ 등을 알렸고, 대파 보관은 ‘단기간 보관할 경우 신문지에 잘 싸서 냉장보관’, ‘장기 보관 시엔 냉동 보관’ 등을 설명했다.

특히 △대파 잎 부분에 베카타로틴이 풍부하게 함유돼 노화의 주 원인인 활성 산소 제거에 효과 △풍부한 칼슘으로 관절 건강에 도움 △흰 줄기인 연백부에 다량의 비타민C 함유 △뿌리에 다량 함유된 알리신 성분으로 혈액순환 개선과 면역력 증진 효과 △신경 안정과 불면증 완화 △노폐물 배출과 비만 예방 등 대파의 다양한 효능을 집중 열거했다.

이와 같은 대파 정보를 비롯해 aT에서 제공 중인 월동채소 레시피와 가격동향 자료는 aT 공식 블로그와 카카오플러스(농수산물 유통정보 KAMIS), 농산물유통정보(kamis.or.kr)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T 관계자는 “지금이 여느 때보다 대파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적기로, 여러 효능이 있는 대파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즐겨 보길 추천한다”고 전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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