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농협·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지방시장지회 '제주감귤 유통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지난 3월 27일 제주감귤농협과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지방시장지회는 감귤 유통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형유통업체 직거래 증가
가격교섭력 약화 요인으로
우수 농산물 출하 제값 받아야


공영도매시장의 경매가격을 지지하는 것이 협동조합이 농민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제값 받기 전략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감귤농협과 한국농수산물도매시장법인협회 지방시장지회는 지난 3월 27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산지 소비지 간 제주감귤 유통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제주감귤농협 임원 및 조합원과 도매시장법인협회 회원사들이 대거 참석해 제주감귤의 유통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김병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주감귤 생산 및 유통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감귤의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도매시장의 출하전략을 강조했다. 특히 농산물 제값 받기가 화두인 현재, 도매시장의 경매가격 지지가 농산물 제값 받기 전략에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김병률 연구위원은 “대형유통업체들은 이른바 경로관리 전략을 쓰면서 산지와 산지, 협동조합과 협동조합의 경쟁을 시키면서 가격 결정이나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며 “그렇다보니 도매시장에서 직접 상품을 조달하기보다는 산지를 통한 직거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형유통업체들의 산지 직거래 납품은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났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형유통업체들이 도매시장에서 납품을 받아 왔지만 현재는 지역 APC와 협동조합, 산지유통인들로부터 대부분 물량을 납품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실정은 제주감귤도 예외는 아니다.

이러한 구조는 산지의 가격교섭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산지가 가격교섭력을 높이는 방안의 하나로 도매시장의 경매가격을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협동조합이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병률 연구위원은 “공영도매시장의 경매가격은 농산물 판매경로에서 기준가격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협동조합의 농산물 유통전략의 하나로 도매시장 경락가격을 농산물 제값 받기의 목표로 세우고 품목별, 지역별 최고의 농산물이 도매시장에 출하돼 높은 가격을 받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산지 협동조합의 연대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 연구위원은 “대형유통업체들이 경로관리 전략을 쓰면서 협동조합 간의 경쟁적 납품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거래교섭력의 약화는 물론 납품 가격의 하락까지 이어진다”며 “협동조합도 이제는 맞불을 놓아야 한다. 그 일환으로 도매시장을 통한 가격지지 방식을 고민하는 이른바 판로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 앞서 제주감귤농협과 도매시장법인협회 지방시장지회는 업무협약을 맺고 △감귤의 안정적 공급과 도매법인에 대한 출하확대 △제주감귤 판매확대와 원가 및 유통비용 이상의 가격 보전 등이 포함된 업무협약을 맺었다.

박성환 도매시장법인협회 지방시장지회장은 “제주감귤의 우수성을 소비지에 홍보하는데 도매시장법인도 한 몫 하겠다. 다시 말해 더 좋은 가격에 팔아드리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말했다. 송창구 제주감귤농협 조합장은 “제주감귤은 지속 증가하는 수입과일의 여파로 큰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러한 위기에서 고품질 감귤 생산과 더불어 산지와 소비지 간의 유통혁신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상호 업무협약을 통해 제주감귤산업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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