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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시지부장의 ‘수상한 전화’

[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동시조합장선거 6일 앞두고
'현 조합장 제3자 기부행위 의혹'
천안 지역신문 보도 나오자
시지부장, 해당 언론사에 전화
직접 찾아가 ‘사실 확인’ 요구도

현행법상 위탁단체 임직원은
지위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
‘선거 개입 아니냐’ 주장 나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서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 농협중앙회 고위직원이 지역 조합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제가 불거진 조합은 천안농협으로,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당시 후보자에게 불리한 내용의 기사를 지역 신문이 게재하려 하자 위탁단체인 농협중앙회 고위 직원이 이를 막으려 했다는 것이다.

천안의 한 지역신문은 지난 7일 오후 1시 경, ‘농협 윤○○ 현 조합장, 제3자 기부행위 의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터넷에 게재했다. 요지는 ‘목사인 배우자 교회에 거액의 헌금을 납부한 직원들에게 편의를 봐준 의혹이 제기됐고, 전·현직 지점장 일부는 매년 1000만원씩, 비정규직으로 입사했던 직원들은 2016년 7월 정규직으로 전환될 무렵 9명 중 6명이 2000만원씩 헌금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 언론사는 오후 1시경에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사를 올리고, 이후 지면 인쇄를 하는 방식으로 제작이 이뤄지는 곳으로 알려졌다.  

충남도선관위에 확인 결과 당시 후보자였던 윤 씨 측은 ‘기사에 문제가 있다’며  7일 경 동남구 선관위에 신고를 했고, 검찰에도 같은 내용이 접수됨에 따라 현재 해당 건은 검찰로 넘어가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선관위가 아닌 조합장 선거를 선관위에 위탁한 농협중앙회 천안시지부장 홍○○ 씨가 ‘해당 후보자 측에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을 한다’면서 해당 언론사에 전화는 물론, 직접 찾아가 사실 확인을 요구한 것. 홍 씨는 이에 대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의혹보도가 농협의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말은 달랐다. 지역민과의 통화를 통해 해당 기자는 “7일 1시경 인터넷에 기사가 올라갔고, 1시간 정도 후에 홍 지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홍 지부장이 4시경에 다시 신문사로 찾아왔고, 내용은 지면에 안 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홍 씨는 윤 씨의 고등학교 후배로, 이는 선거개입을 주장하는 측에서 홍 지부장의 행동을 두고 선거를 도운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홍 씨는 지난 20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선거개입을 주장하는 측과 만나 “의혹 당사자 측에서 의혹과 관련된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해서 공정한 선거를 위해 사실 확인을 요구했던 것”이라면서도 “다른 내용은 조합과 언론사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상반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제3자 기부행위 의혹’을 제기한 기사에서 거론된 직원은 비정규직 6명 이외에 전·현직 지점장도 포함돼 있었는데, 전·현직 지점장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한 선거를 위해 직접 언론사를 찾아가 확인을 요청했다면서도 전·현직 지점장과 관련된 공개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언론사와 해당 후보자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한 것. 

이에 대해 선거개입을 주장하는 측은 “이미 의혹은 지난 해 봄부터 돌았던 것이었는데 선거에 중립적이어야 할 농협중앙회의 지부장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내용의 기사에 대해 해당 언론사를 찾아가 사실 확인을 요구한 것 자체가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면서 또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선관위나 검찰에서 확인할 문제이지 지부장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다.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은 위탁단체의 임직원이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는 행위와 선거운동의 기획에 참여하거나 그 기획의 실시에 관여하는 행위 등을 금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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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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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양현 2019-03-25 15:40:15

    용두사미의 결과가 아닌 철저한 조사를 통해 두번다시 직권을 이용한 비리를 저지를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고 본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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