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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 농지범용화사업 마친 경북 상주 한들지구벼농사도 애먹던 ‘물논’의 변신…"올해는 조사료작물 심게 됐죠"

[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가 지난해 완료된 한들지구 농지범용화사업에 대해 도면을 보고 설명하고 있다.

지속되는 쌀 생산 과잉과 이에 따른 수급안정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 신청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의 신청 상황이 목표면적인 5만5000ha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이 올해로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보다 근본적인 쌀생산조정을 위한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그 대안 중 하나로 농지범용화사업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마무리한 경북 상주시에 소재한 한들지구를 찾아봤다.


2년에 걸쳐 사업비 28억 투입
배수로 확장·지하 암거 설치
물 빼는 작업 마친 올해 초 
호밀 파종 시범사업 추진 결실

논타작물재배지원 종료 예상에
근본적 쌀생산조정 장치 필요
논콩 등 키우도록 정비해주는
‘농지범용화사업’ 대안 급부상


▲2년 시범사업 끝난 상주 한들지구=한들지구는 상주시 공검면 등에 걸쳐 있는 2개 면 5개리의 들녘을 일컫는 곳으로 이곳은 오태저수지로부터 영농용수를 공급받아 벼농사가 이뤄져 온 곳이다.

농경지를 중심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고, 이들 농경지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탓에 물 빠짐이 좋지 않아 지역 농민들이 농사를 짓는데 애를 먹던 곳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상주지사 관계자에 따르면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로 인해 용천이 되는 곳들이 있어서 일명 ‘물논’인 지역이고, 특히 과거와 달리 대형농기계를 이용해 농사를 짓게 되면서 농기계의 바퀴가 논바닥에 빠지는 등 영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곳에 배수개선사업을 중심으로 한 농지범용화시범사업이 추진된 기간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총 사업비 28억원가량을 들여 배수로 확장과 지하배수장치 등을 설치하는 공사가 이뤄졌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한들지구 농지범용화사업에 대해 “농경지 바로 위에 오태저수지가 자리하고 있고, 농지가 산으로 둘러싸인 형국이어서 배수가 어려운 곳이었다”면서 “곳곳에 용천수가 올라오는 구역도 있어서 벼농사를 짓기도 어렵다는 민원이 제기됐던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을 농지범용화사업 시범대상지로 정한 한국농어촌공사는 총 55ha가량을 수혜면적으로 농지를 1m가량 파내려가서 지하 암거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논의 물을 밖으로 빼내는 사업을 추진했다.

2년에 걸친 사업이 완료되면서 올해 초 한들지구에서는 조사료의 한 종류인 호밀을 파종하는 시범사업이 추진됐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벼농사도 짓기 어렵다는 민원이 제기됐던 곳인데 농지범용화사업을 추진한 후 올해는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조사료작물을 심게 됐다”면서 “범용화시범사업지구로서는 상황이 좋지는 않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이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한들지구에서 진행된 농지범용화사업에 대해 농경지 침수방지에 따른 농가소득 지지와 함께 토지이용률 증대 효과 등의 직·간접효과를 반영해 분석한 내부수익률이 6.3%로 나타났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기반 정비 필수=농민 고령화와 농촌의 인력 감소로 인해 영농기계화는 필수가 됐고, 논에 타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활한 배수가 이뤄지도록 농지가 정비돼야 한다는 게 현장 농민들의 여론이다. 특히 논에 밭작물 등의 타작물을 재배할 경우 가장 우려하는 것은 습해피해라는 것. 하지만 95만ha가량의 논 중 배수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 것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다.

농촌진흥청 토양정보시스템의 자료에 따르면 총 96만ha가량의 논 중에서 배수가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 면적은 34만2000ha 가량으로 전체 논 면적의 36%에 불과하다. 약간 불량이 49%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불량과 매우불량도 16%나 된다.

하지만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주요 작물별로 논에 심을 수 있는 타작물과 재배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주요 곡류 타작물 재배품목인 콩은 배수성이 좋은 논이라면 배수로 정비와 생산 전 과정의 기계화로 수량성을 높일 수 있다. 팥도 습해에 약하긴 하지만 물 빠짐이 양호한 논에서는 재배가 가능하며, 봄·가을 감자도 토심이 깊고 배수가 잘되는 양도나 사양토에 적합하다.

이에 대해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한들지구처럼 논 바닥을 파서 지하배수암거를 설치하는 방식도 있고, 지상에 설치된 수로를 확장·보수하는 방식으로 물 빠짐을 개선하는 방식도 있다”면서 “간척지를 대상으로 지하암거 방식이 아닌 지상에 설치된 수로를 확장·보수하는 등의 방식으로 물 빠짐을 개선하는 농지범용화시범사업을 올해 추가로 시범추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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