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유통 농산물유통
양파 저장성 떨어져 출하 서둘러야···마늘 당겨질 햇물량 출하 대비를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양파는 현재 저장 물량이 마무리되고, 햇 물량은 본격 출하를 앞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가락시장에 저장양파 물량이 경매장으로 옮겨지고 있는 모습.

|양파
제주·전남 조기 산지폐기 후
일부 시세 올랐지만 소비 침체
날씨 따뜻해 햇양파 작황 호조


|마늘
2월 말 재고량 전년비 5.6% ↓
올 마늘 생산량 과잉 전망
저장물량 출하 늦추지 말아야


저장 물량이 마무리되고 있고 햇 물량은 수확을 목전에 뒀거나 생육 종반부에 들어선 양파와 마늘. 이 중 양파의 경우 저장 물량은 당초 들어간 양은 많았지만 현재 상당수 출하가 마무리돼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조생 물량 일부가 시장 격리에 들어가면서 산지와 시장 상황에 변수가 생기고 있다. 마늘은 아직 수확기가 두 달 가량 남았지만 현재까지 작황 호조 속에 예년보다 출하 시기가 당겨질 수 있어 저장과 맞물리지 않는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현재로선 두 품목의 공통 과제론 ‘저장 물량 출하를 늦춰선 안 된다’는 것이다.

▲양파 상황=지난해 생산량 증가 속에 양파는 저장 물량이 예년보다 많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3월 양파관측 결과를 보면 2018년산 중만생종 양파 입고량은 생산량 증가로 평년보다 9% 증가한 67만2000톤이었고, 2월 말 기준 양파 재고량은 평년보다 3% 많은 9만4000톤이었다.

그러나 시세 전망이 계속해서 좋지 않게 나오고, 지난해 작황이 좋지 못해 저장 품위도 떨어지자 2월 이후 물량을 출하한 곳이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매봉의 황정라 상무는 “양파는 오늘(20일) 마지막 물량이 출하됐다. 예년이었으면 아직 물량이 있었을 텐데 워낙 전망이 좋지 못하다 보니 (뒤 시세에 대한 기대도 없어) 미리 물량을 뺀 분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흐름에 변수가 생겼다. 올해산 양파의 과잉 생산 관측 속에 제주산 조생 양파 10%와 일부 전남산 조생 물량의 폐기 등 시장에서 격리 조치키로 한 것. 이 물량은 3.3㎡당 5900원에 폐기 지원이 이뤄졌다. 그 이후 밭떼기 거래가 활발해지며 거래 가격도 3.3㎡당 8000원에서 최대 1만2000원 선까지 올라섰다. 산지 폐기에 따른 기대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일부 저장물량을 갖고 있던 업체들이 산지 폐기 이후 시세 상승에 따른 기대감으로 출하 작업을 관망하는 곳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저장 물량은 사실상 품위 등에서 한계에 다다랐기에 햇양파 시세에 악영향만을 줄 수 있어 서둘러 출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매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양파 작황이 상당히 좋지 못했고, 이 여파가 현재 저장 물량에까지 미치고 있다. 저장성이 떨어지는 물량이 많다”며 “이들 물량은 산지 폐기에 따른 햇양파 초반 물량이 줄어도 좋은 시세를 받을 수 없어 빨리 빼주는 게 올해 전체적인 양파 시장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밭떼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부 산지 폐기에 참여했던 농가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감지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 정책에 호응한 게 오히려 손해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해 월동무(2017년산)도 생산량 과잉 전망에 산지 폐기까지 단행했지만 정작 출하기엔 한파로 시세가 상당히 올라선 전례가 있었던 제주 지역에선 이 현상까지 오버랩 되고 있다.

한 양파 산지 관계자는 “햇물량 폐기 후 가격 지지가 될 것 같은 분위기는 다행이지만 산지폐기에 참여한 일부 농가들의 불만도 상당하다”며 “자칫 앞으로 산지 폐기 등 시장 격리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올해산 양파의 작황은 3월말 현재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겨울철 온화한 날씨 등 지난해 파종 이후 별다른 날씨에 따른 변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양파업계 관계자는 “제주 양파의 첫 출하가 일부 이뤄지는 등 사실상 2019년산 햇양파 출하가 시작됐다. 전체적인 작황은 양호한 편으로 품위에 따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며 “다만 현재 밭떼기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일부 기대감이 있지만 소비가 워낙 침체돼 있고, 중만생종 역시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에 출하와 저장에 대한 정확한 동향 파악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마늘 상황=마늘은 양파와 달리 2월 말까지도 저장량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농경연 관측본부의 3월 마늘관측 결과를 보면 2018년산 저장마늘 재고량은 2월 말 기준 평년보다 4%, 지난해보단 5.6% 각각 줄어든 3만7000여톤으로 추정됐다.

이후에도 양파와 같이 마늘도 지난해 작황 악화로 인한 상품성 저하로 출하가 지속해서 전개되고 있다. 특히 양파는 상품성이 되지 않아 출하할 수 없는 감모율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상품성에 따른 깐마늘 가격 차이는 크다. 실제 aT KAMIS(농산물유통정보)에서 20일 깐마늘 평균 도매가격은 20kg 상품에 최곳값은 13만5000원으로 일주일 전 13만원, 한 달 전 12만5000원에 비해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최젓값은 11만원으로 변동이 없다.

최진욱 한국마늘가공협회장은 “지난해 동해, 고온 피해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품위가 떨어졌고, 이에 2018년산 저장마늘의 경우 현재 파지(감모)율이 20%에 달해 지난해보다 7~10% 정도 더 발생하고 있다”며 “품위 간 가격차는 계속해서 크게 나타날 것 같다”고 밝혔다.

마늘은 빨라야 5월 중순 이후 수확하기에 양파와 달리 작황에 따른 변수는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까지 마늘도 작황이 순조롭게 진행돼, 예년 수준의 날씨만 유지된다면 햇 물량 출하가 평년보다 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칫 저장 물량과 햇 물량 출하가 맞물릴 수 있는 상황. 올해 업계에선 마늘 생산량을 36만톤 정도로 보고 있다. 평년 30만톤 기준 6만톤이 과잉 생산될 수 있는 것. 이에 가격 지지에 대한 우려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어 어느 때보다 초반 시세가 중요하기에 저장과 햇 물량 출하가 맞물리는 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당부도 나오고 있다.

마늘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선 햇마늘 출하가 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자칫 저장과 맞물리면 가뜩이나 우려스러운 햇마늘 시세 지지에 더 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아직 한 달 넘게 남은 기간이 있고 저장성도 좋지 않은 만큼 저장 마늘 출하가 신속히 전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욱·김영민 기자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