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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보, 지을 때도 허물 때도 ‘농민은 안중에 없었다’

[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 김영근  전 한농연상주시연합회장이 낙단보 인근 하우스에서 물 부족으로 추대가 올라온 봄동의 피해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보 건설 당시 강바닥 준설
지하수위 크게 낮아져
인근 농가 실제 피해 불구
보 개방·철거 반대하면
정치적·반환경적 매도 ‘억울’


“처음 보를 지을 때도 농민들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짓더니만 이제 와서 대책도 없이 다시 보를 허문다고 합니다. 이걸 또 반대하니까 농민들을 반환경적으로 치부하고, 또 정치적이라는 굴레를 씌웁니다. 그저 강에 기대어 농사를 지어온 사람들일 뿐인데 말입니다.”

최근 4대강 보 개방으로 농업용수 문제를 겪고 있는 상주 낙단보 인근의 농민들과 공주보 인근 농민들의 말을 종합한 것이다. 4대강 보의 수문개방과 일부 철거 논의가 진행되면서 해당지역 농민들이 농업용수 부족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말경 구미보가 개방되면서 상류지역인 낙단보 인근 농민들은 시설하우스에 발생한 물 부족 현상으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는가 하면, 보를 철거하겠다는 환경부 방침이 나오면서 공주보 인근 농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농민들은 보 개방을 반대하는 자신들의 입장에 대해 ‘정치적인 이유’ 또는 ‘반환경적’이라는 굴레를 덧씌워 실제 문제를 가리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보 개방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김영근 전 한농연상주시연합회장은 “1월 말 구미보 개방 이후 설 연휴를 지나면서 낙단보 인근 농지에서는 지하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한 해 농사를 망친 농가가 한둘이 아니다”라면서 “이후 관정을 새로 파는 등의 대책을 뒤늦게 진행했지만 이미 물 부족을 겪은 봄동은 추대가 올라와 못쓰게 됐고, 한창 커야 할 오이도 말라 들어가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에 대해 “보 건설 당시 강바닥을 준설하면서 준설토를 인근 농지에 넣었다”면서 “지하수위가 낮아진 것이 확실한데 대책도 없이 보 수문을 개방한다고 한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농민들이 보 개방을 반대하는 이유를 정치적인 것으로 보는가 하면, 환경론자들은 반환경적이라고 농민들을 바라보는데, 우리는 강줄기에 기대어 농사를 짓고 사는 농민일 뿐”이라면서 “지역에 실제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물이 오염되는 것을 누구보다도 반대하는 사람들이고, 오염된 물로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공주보 해체·철거 반대투쟁위원회 이국현 공동대표도 “환경부가 보 철거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주민의사를 제대로 수렴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철거를 결정했다”면서 “보를 지을 때도 그러더니 철거도 일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공주보가 개방되면서 일부 지역에서 지하수가 딸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제 와서 관정을 새로 파주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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