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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 바닥인데···김치 수입 ‘5년래 최고’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올 1~2월 수입량 4만9000톤
최근 5년 물량 중 가장 많아
같은 기간 배춧값은 ‘널뛰기’
국산 배추 가격과 상관 없이
‘저렴함’ 앞세워 국내시장 잠식

김치업계, 식당 등과 사용 협약
어린이 체험 등 소비 촉진 힘써


배추를 비롯한 월동채소 가격의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과 대조적으로 올해 김치 수입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1~2월 김치 수입이 최근 5년 사이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산 김치업계에선 ‘국내산 재료를 활용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관세청의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김치 수입량은 4만9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인 2015년 3만3300톤, 2016년 3만6000톤, 2017년 4만2500톤, 2018년 4만5000톤을 기록한 최근 5년간 수입량과 비교해 가장 많다. 이러한 김치 수입량을 눈 여겨 볼 대목은 국내 배추 가격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김치 수입량 증가와 달리 국내 배추 가격은 이 과정에서 널뛰기를 한 형국이다. 가락시장 배추 도매가격은 10kg 망대 상품 기준으로 2015년 1~2월에는 2000~4000원대를 기록했다. 2016년엔 4000~8000원대, 2017년은 9000원 중반대 2018년 5000~9000원, 올해는 2400~3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도매시장 배추 가격이 전년보다 다소 높게 형성된 2017년 김치 수입 폭이 컸던 점을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국내 김치 시장이 수입 김치에 점차 잠식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현재의 전체적인 소비둔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외식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식당들이 제반비용을 낮추고 있고, 이 제반비용에 국내 김치도 포함이 된다는 것. 예를 들어 과거에 장사가 그나마 잘 됐을 때는 국산 배추로 김치를 담그기도 했지만 최근 장사가 예년만큼 되지 않아 김치를 담그기보다는 값싼 수입 김치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산 김치는 국산 대비 약 3배 정도 저렴하다. 외식업체들이 장사가 잘 안 되다보니 비용을 낮추기 위해 수입 김치 사용을 늘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추를 비롯해 국내산 재료를 활용하는 김치업계에선 저가의 중국산 김치와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토로하면서도 경쟁력을 갖춰나가면 승산도 있다는 점을 주지하고 있다.

최근 국산 김치업계들은 수입산 김치와의 차별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김치협회에 따르면 국산 김치 소비 확대를 위해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국산 김치 사용 협약식’을 맺고 있다. 가장 최근엔 지난 1월 25일 전국 23개 고반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고반에프앤비와 이 협약을 체결했다. ‘안전성’과 ‘맛’을 담보로 저가의 수입산 김치에 맞불을 놓겠다는 의미다. 또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한 김치 체험행사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학부모들을 공략하기 위해 이 체험 김치를 가정에도 직접 보내고 있다.

이하연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은 “국산 김치업체들이 수입산 김치와 경쟁을 하긴 너무 어려운 구조지만 신선한 국내산 재료들을 쓴다는 점을 통해 안전성과 맛을 부각시켜나가면 국산 김치의 설자리가 다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농식품부가 발표한 김치산업육성방안 대책과 연계해 국산 김치산업이 다시금 살아날 수 있길 기대하고, 우리 업계도 더 노력해 나가겠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국산 김치업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김영민·김경욱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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