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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배수로·용수로 ‘있으나 마나’···물 빼느라 힘 다빠진 농민
▲ 김기석씨는 매년 영농철이 다가오면 걱정이 태산이다. 논에 스며든 물을 외부로 빼내야 하기 때문이다. 논에 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이 사비를 들여 만든 배수로를 가리키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전북 부안군 김기석 씨
10년째 3960㎡ 논에 벼농사
과거 잘못된 경지 정리로
배수로 곳곳에 흙, 수초 빼곡
논갈이 땐 물 빼느라 모터 가동
40일 내내 돌려 전기료 눈덩이

농어촌공사 "현장 확인 후
수로관 정비 등 진행할 것"


전북 부안군에서 농사를 짓는 김기석(66)씨는 매년 영농철만 다가오면 골머리가 아프다. 자신이 관내 동진면 봉황리의 논 9필지(1필지 3960㎡·1200평) 를 임차한 논의 인근 배수로와 용수로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김 씨에 따르면 10여년째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농번기만 닥치면 화가 머리끝까지 치미는 고통을 해마다 되풀이 하고 있다. 올해도 벼농사를 위해 논갈이를 해야 하는데 논에 물이 고여 있어 연일 펌프로 물만 빼내고 있다. 논에 물이 차있으면 트랙터 작업이 힘들기 때문이다.

과거에 경지 정리한 이곳 논 일대의 배수로와 용수로, 농로 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논 인근 배수로는 곳곳에 흙이 쌓여 물이 제때 빠지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봄철에는 수로에 수초가 빼곡해 물길을 가로 막고 있다.

특히 논 윗부분의 다른 배수로는 용수로와 직접 연결돼 있어 배수로 물이 용수로로 합쳐지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 용수로와 붙여진 농로의 경우 용수로와 농로가 평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농로가 경사져 있어 소나기만 내리면 농로의 토사가 용수로로 흘러 내려 용수로에 쌓여 용수로의 기능을 무색케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여기에 용수로는 노후가 심해 수로관 마디마디의 틈새로 물이 새 논으로 스며, 습한 논으로 변한다. 김씨는 궁여지책으로 습답을 조금이라도 방지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별도로  배수로까지 만들었다. 이 배수로의 길이만도 600여미터에 달해, 면적으로 따지자면 임차 논 1필지 정도 소요됐다고 그는 밝혔다.

반면 용수 말단부인 이곳의 논은 정작 물이 필요한 시기엔 부족사태를 겪자, 지하수 5곳을 파기도 했다.

김 씨의 논에서는 영농철을 앞둔 현재 논을 말린 뒤 논갈이를 위해 모터를 가동 중이며, 이 모터는 40여일 동안 계속해서 물을 품어 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벼를 수확할 때 역시, 습한 논에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한 달 가량 연속으로 모터를 가동한 뒤 수확 작업기를 투입한다.

김기석 씨는 “물을 빼내기 위해 모터를 계속 돌려야 하니 전기세도 만만치 않고, 배수로를 만들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한데다 배수로에 해당하는 1필지 정도는 농사를 못짓게 돼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용수로 점검 등 하루빨리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농어촌공사부안지사 수자원관리부 관계자는 “농업용수 공급을 중단한지 6개월 임에도 논에 물이 스며 있다는 것은 이곳의 논이 지하에서 물이 솟는 샘물로 인한 수렁논이어서 그렇지 않겠느냐”면서 “현장을 확인 후 수로관을 견고히 하든지 아니면 개거를 하도록 예산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부안=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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