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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오렌지 공습’ 지나친 우려 경계해야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작년부터 3~8월 무관세 전환
수입 급증 전망 쏟아졌지만
미국 현지 작황 부진에 
반입량 줄고 품위도 떨어져

만감류·참외·토마토 등
국산 과일 충분히 ‘경쟁력’


지난해부터 줄곧 올봄 미국산 오렌지 수입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졌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물량이 급감하고 맛이 없는 등 오렌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오렌지의 시장 장악력에 대한 우려 속에 물량을 당기거나 늦췄던 국내산 과일업계에선 오렌지에 대한 변수가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오렌지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일업계에 따르면 올봄 시작 전 미국산 오렌지 공습이 예고됐었다. 지난해부터 3~8월에 수입되는 미국산 오렌지 관세가 무관세로 전환됐고, 무관세 2년 차인 올해엔 물량이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수입과일 바이어 등을 대상으로 한 미국산 오렌지 업계의 현지 초청 행사가 자주 있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에 더해 1년간 장기화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도 국내에 미국산 오렌지 수입이 늘어날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산 오렌지의 주 수입국인 중국으로 들어갈 물량이 무역 전쟁으로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을 높게 본 것이다.

한 과일업계 관계자는 “수입과일 바이어들이 지난해부터 미국에 집중적으로 갔고, 일부 미국 오렌지 업계에서 초청 행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관세와 미·중 무역 갈등이 맞물려 미국산 오렌지 물량이 역대 최대로 들어올 것이란 전망이 난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막상 3월 들어 하순으로 접어든 현재까지도 오렌지 수입량은 예년 수준을 한참 못 미치고 있다. 가락시장에 들어온 수입 오렌지 반입물량은 3월 1~16일(거래 후, 경매일 14일) 기준 지난해 2322톤에 비해 올해엔 1499톤에 그치는 등 급감하고 있다.

이는 미국 현지에서의 작황이 좋지 못한 게 주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현재 국내 시장에 오렌지 물량이 많이 없고, 물량 품위도 떨어져 있다. 그런데 국내 과일시장에 오렌지만 없는 게 아니다. 만감류도 물량이 많이 줄었고, 사과와 배 등 저장과일 출하 흐름도 주춤하고 있다. 3월부터 오렌지 수입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 속에 서둘러 물량을 조절했기 때문이다. 토마토 등의 과채류 역시 타 작목 전환으로 인해 3월 물량이 많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미국산 오렌지가 물량이 줄었을 뿐더러 맛도 좋지 못해 최근의 과일 시장은 국내산 과일·과채류가 이끌고 있다. 특히 현재 천혜향이 나오고 있고 4월부터는 진지향, 청견, 카레향 등이 순차적으로 출하될 만감류는 소비와 시세 모두 지지되고 있다.

시장에선 봄철 미국산 오렌지를 너무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직접적인 경쟁 품목인 국내산 만감류를 비롯해 제철 과일·과채가 오렌지와 비교해 맛에서 뒤처지지 않고, 미국산 오렌지에 대한 변수도 많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뿐만 아니라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미국산 오렌지 작황이 좋지 못했던 해가 자주 있었고, 2015년엔 항만 태업으로 물량이 급감하기도 했다.

고길석 가락시장 중앙청과 과일본부 이사는 “오렌지와 대적해서 만감류와 참외, 토마토 등 우리 과일·과채가 뒤처지지 않는다. 오히려 처음엔 오렌지에 대한 기대 심리가 소비에도 좋게 작용했는데 만감류 등 우리 과일이 우리 입맛엔 더 맞다”며 “그동안 미국산 오렌지를 피하기 위해 만감류는 완숙되기 전에 따 신맛이 강했는데 올해는 천혜향의 경우 완숙되고 나무에서 따다 보니 당산비도 적정해 (소비력에서) 오렌지를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나올 진지향이나 카레향 등도 시세가 지지될 것으로 보고, 참외와 토마토 등의 제철 과채 역시 맛이 좋아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렌지에 대한 대비는 해야겠지만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고, 우리 과일의 품위를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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