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기자수첩
달걀 공영도매시장 도입 급하다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과거 농산물 유통에서 벌어졌던 위탁상 폐해가 최근 달걀 산지거래에서 불거지고 있는 양상이다. 농산물 공영도매시장이 건립되기 이전에 농민들은 농산물 출하를 위탁상인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농민들은 또 유통에 대한 정보가 없다보니 출하한 농산물 가격을 ‘칼 질’ 당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했었다. 

농산물 출하대금도 제 때 받지 못하고 일정 금액이 늘 물려있어 출하상인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농민들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할 수 없었던 게 당시의 현실이었다. 이 같은 문제는 전국적으로 공영도매시장이 건립되고, 이를 통해 유통정보가 확산하면서 상당히 개선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달걀 유통에서 과거의 농산물 유통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양계농가들은 달걀 수집상인들에게 출하를 하면서도 거래가격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최근에는 산란계농장 출하가격과 소매가격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중간 유통마진 폭이 매우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도 덧붙이고 있다. 

달걀 수집상인들은 양계농가들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반박한다. 출하가격은 달걀 생산자들에 의해 대부분 형성되고 있고, 중간 마진을 높게 가져가면 소매거래처로부터 납품이 끊기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한다.

양계농가와 수집상인 간의 사후정산인 ‘후장기’로 인한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출하물량을 한 달 단위로 모아 특정 단가를 적용하는 사후정산 거래 비율이 늘면서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달걀 생산자들은 단가를 모른 채 출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달걀 사태는 공영도매시장과 같은 유통채널이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몰론,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달걀 공영도매시장을 건립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그렇다면 우선적으로 달걀생산자인 양계농가, 유통상인, 소비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유통구조 조성 정책수립이 진행돼야 한다.

특히 농식품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달걀GP센터 구축에도 생산자, 유통인, 협동조합 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달걀 유통도 공영도매시장의 경매와 같이 신속하고 공정성 높은 가격정보가 확산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병성 기자·축산팀장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병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