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대표 ‘흙의 날 선언문’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흙의 소중함·중요성 알리는
생명운동으로 승화 시켜야
지속 가능한 토양보전 노력"
흙의 가치 공유 심포지엄도


농민대표자들이 지속적 농업발전을 위해 생명창고의 원천인 건강한 흙을 후손에게 물려줘야하므로, 흙 가꾸기 운동을 전 국민이 동참하는 생명운동으로 승화시키자고 제안했다. 식량안보, 기후변화, 수자원, 생물다양성, 에너지, 생태계 등과 연계된 토양의 보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촌진흥청, 농협경제지주 등이 주관한 제4회 ‘흙의 날’ 기념식 및 심포지엄이 지난 11일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2015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흙의 날(3월 11일)을 맞아 흙의 소중함과 보전의 필요성을 알리고, 흙을 건강하게 관리하면서 건강한 농촌 가꾸기 실천운동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기념식을 통해 농민대표들은 ‘흙의 날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250만 농업인은 흙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어 흙 가꾸기를 전 국민이 동참하는 환경보전운동으로 승화시킨다”면서 “흙은 식물과 동물은 물론 우리 삶의 필수적인 생활터전이지만 유한한 자원이므로 잘 보호하고 가꾸는데 온 힘을 기울인다”고 선언했다. 

또한 이들은 “흙은 식량안보, 기후변화, 수자원, 생물다양성, 에너지, 생태계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므로 지속 가능한 토양보전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면서 “우리는 생명창고의 원천인 건강한 흙을 후손에게 물려줘 항구적으로 농업발전을 도모한다”고 선언했다.

이어진 심포지엄에서는 ‘건강한 흙·건강한 농촌가꾸기’를 주제로 흙과 농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다양한 가치 등을 공유했다.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은 개회사에서 “토양은 물과 더불어 그 기능을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공공재이자 자산”이라며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물과 양분을 순환시키며, 환경을 정화하고 기후를 조절해 지속가능한 농업을 이루는 토대”라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필주 경상대 교수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농학자인 노르만 볼로그(Norman Borlaug) 박사의 ‘여러분이 평화를 원한다면 정의를 키워라. 동시에 더 많은 빵을 생산하기 위해 땅을 가꿔라. 그렇지 않으면 평화는 없을 것’이라는 말을 인용해 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건강한 흙을 가꾸기 위해 합리적 양분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제한된 농경지에서 농업생산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시비관리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투입양분은 수질오염,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발생원이 될 수 있다”면서 “농경지 시비량 저감을 위한 양분이용효율 증진기술 개발 및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교수는 가축사육두수 조절, 가축분 활용기술 개발, 양분회수율 증진을 위한 이모작 확대 등 국가적으로 양분수지 저감을 위한 정책개발 등을 제안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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