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유통 농산물유통
저장 감자값 하락 두고 때 아닌 ‘네탓공방’ 눈살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수입 감자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간 공방도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오후 가락시장에 반입된 감자 물량들로 왼쪽 지게차로 옮겨지는 물량이 저장감자, 가운데가 미국산 감자, 오른쪽이 시설햇감자다.

지난해 감자가격 상승하자
정부, TRQ 물량 두배로 확대
올 감자 수급 ‘악영향’ 초래

수입업체 “피해 막심” 호소에
aT “공매 자발적 참여” 반박

▶산지·시장은 씁쓸

TRQ 늘린 정부태도 납득 불가
물량 쥐고 가격상승 부채질…
일부 수입업체도 책임 못 면해

“식자재업체 국산 수요 감소
앞으로가 더 걱정” 우려 제기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속에 저장 감자 출하가 지연되며 산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 상황을 초래한 수입 감자를 놓고 정부와 업계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재배면적 급증과 시세 하락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국내 감자업계의 시선은 차가울 수밖에 없다.

감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감자 가격이 상승했고 이로 인해 물가에 부담이 된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정부에서 TRQ(저율관세할당) 물량(식용 감자)을 3000톤에서 6000톤으로 두 배 늘렸다. 이를 놓고 민간 수입업체들은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매년 한미 FTA 시행에 따라 미국감자 수입권 공매를 진행한다. 이 물량은 무관세로 들어오며 양은 3690톤에 이른다. 이 물량을 배정받은 일부 수입업체들이 정부의 TRQ 물량 확대로 인해 자신들이 출하를 제대로 할 수 없었고 가격도 하락해 손해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수입업체는 “수입 원가는 20kg에 3만원 정도 되는데 정부가 국영무역(TRQ)을 통해 들어온 물량이 2만원 초반에 풀렸다”며 “우리들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정부에서 중소기업의 상황을 살펴보지 않고 TRQ 물량을 늘리는 데에만 혈안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감자업계는 이들의 불만을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공매권 참여도 그들의 자발적인 선택이었고, 지난해 초 가격이 상승할 때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 심리로 오히려 물량을 묶어두기도 했다는 것이다.

aT 관계자는 “수입권 공매 낙찰을 받을 때 그들이 가격 추이를 분석해 참여한다. 위험도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고, 업체들도 그 부분을 참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매시장의 한 경매사는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공매권을 정부가 준 것인데 지난해 초 가격이 상승할 때 오히려 더 가격이 높아지도록 부추긴 게 수입업체들”이라며 “일부 업체들은 지난해 가격 상승으로 큰 이득을 취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국내 감자업계는 수입 감자업계와 함께 정부의 TRQ 물량 확대 부분도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수입권 공매 물량 3000톤과 가공용 물량 3000톤, 합쳐서 6000톤을 국영무역으로 돌려 식용 감자로 국내에 들여왔다. 감자업계는 현재 저장 감자가 가격 하락 속에 출하가 상당히 지연되고 식자재업체의 국내산 수요도 감소하고 있고, 이에 대한 직접적인 원인이 정부가 푼 TRQ 물량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감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감자가 주요 민감 품목도 아니고, 가격이 쉽게 오르면 또 금방 내리기도 했으며 가을 감자 이후 재배면적도 크게 늘어 TRQ 물량을 굳이 확대할 필요가 없다고 지속해서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는 결국 이 물량을 시장에 반입시켰고, 이로 인해 저장 감자가 3월에 출하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4월 이후까지 갈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무엇보다 저장 감자의 주 수요처인 식자재업체들이 이 물량을 수입감자로 돌린 게 가장 우려스럽고, 이런 현실이 만들어진데 대해 정부도 비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작년 초에 감자 가격이 네 배로 뛰었는데 공매권을 획득한 수입업체 중 물량을 안 푼 곳도 있었던 등 여러 우려가 있었고, 정부에선 가격 안정 차원에서 TRQ 물량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며 “감자업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고, 최근엔 수입 물량을 조절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가격을 보면서 물량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감자 시장은 상당히 요동치고 있다. 재배면적이 크게 증가하고 시세는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고, 3월 중순 현재 시설 햇감자 시세는 비교적 지지되고 있는 반면 저장 감자와 제주 대지 감자 시세는 하락하고 있다. 무엇보다 저장 감자 시세 하락은 식자재업체의 국내산 감자 선호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감자업계는 우려스러운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경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추천뉴스
농협중앙회장 선거전 돌입…19일부터 예비후보자 등록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내년 1월 3...
한농연 창립 32주년 기념식 “내년 총선서 농업농촌 위한 일꾼 선출에 역량 발휘” [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
구제역 백신 항체 양성률 미흡시 처벌 강화 ‘양돈농가 반발’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항체 양성률 기준치 이하 3년...
후계농 성장 단계별 지원 체계화…예비농도 정책범위에 포함해야 [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
[농업·농촌의 미래, 우리는 청년여성농업인] “농촌 내려오니 힘들지만…살아 있다는 기분 들어” ...
[논 타작물 단지화 현장을 가다] 규모화·기계화·기술력으로 무장···논콩 재배 중심에 서다 [한국농어민신문 김선아 기자] ...
세계김치연구소, 한식연과 통합 추진 ‘논란 가열’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운영효율화 앞세워 추진김치 ...
살처분 후 입식제한 농가 생계안정비용 지원 확대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농식품부, 10일부터다시 소득...
“단감 조·중생종 도입 서둘러야”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농촌교육농장 프로그램 경진대회, 제주 ‘초록꿈’ 대상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한국농촌교육농장협회(회장 윤상...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