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농촌지역 인력부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일손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영농철이 되면 일손 구하기가 힘들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이제 외국인 노동자가 없느면 농사도 못 짓는다는 말은 빈말이 아닌 현실이 되어 버렸다.

인력을 구하는 것도 힘들지만 농가들 입장에선 인건비 상승도 걱정거리다. 농산물 가격은 그대로인데 경영비 증가요인은 어쩔 수 없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도 고랭지 농업 지역은 비슷한 시기에 인력 회사를 중심으로 노동력을 충원하기 때문에 인건비 상승 요인이 크다.

파종과 정식 시기에 인력 수효가 몰려 농업인들 서로가 좀 더 높은 임금을 주고도 인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과 이렇게 업체에서 받은 금액이 기정사실화 되며 매년 1인 5000원 정도 품삯이 상승한다. 18년 여자 인력 품삯이 강원도 내에서도 화천, 춘천, 홍천은 7만원, 강릉, 평창, 정선은 7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차이가 있고 품삯 외에 업체에서 농가에 경비(기름값)를 요구하며 경영비 상승 원인으로 작용됐다.

한농연농업경영인 강릉시연합회는 지난 2월 19일에 강릉 인근 7개 시군 농업인과 인력 업체 관계자 100여명이 간담회를 열어 품삯 상승 원인이 농가에 있음을 공감했고, 3월 6일 각 대표 30명이 실무 회의를 해 품삯 일원화를 위해 장시간 토의를 했으나 합일점을 찾지 못하고 19년 품삯을 지난해와 동결하기로 협의 했다.

10년 이상 매년 오르던 품삯이 동결됐으니 차이가 나는 부분은 농업인들이 한마음으로 대처해 풀어야할 과제라고 보며 7만5000원이 적절해 보인다.

아울러 정부는 농촌 인력 수급에 관심을 갖고 외국인 노동력을 확대하고 국내 체류 기간도 6개월 이상으로 늘리며, 공공 근로 인력 일부를 농촌으로 배치해 근로 연장 시간과 노동 강도를 감안한 차액을 농가에서 지급하면 안정적인 인력 공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농약살포 규제, 수입농산물 확대와 각종 농자재 값의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이 인건비마저 오르면서 경영에 한계를 느끼는 현실을 잘 인식하고 농업 관련 기관들이 품삯 일원화와 상승 방지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오과현/한농연 강릉 왕산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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