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논 주위 인삼밭에 비산 우려
수작업으로 방제 해야할 판
PLS 규제 완화·유예 촉구


농약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PLS)가 본격 시행되는 올해 못자리를 앞둔 농업인들의 근심걱정이 크게 늘었다.

지난 7일 강원도 횡성군 벼농사 농가들은 인삼밭이 많이 분포돼 있는 자신들의 논 주위를 둘러보며 올 농사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PLS가 본격 시행되면 지금처럼 항공방제와 공동방제가 어렵고 수작업으로 농약방제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지 정리된 농업진흥지역은 벼농사를 기반으로 조성됐지만 최근 들어 인삼농가들이 농지를 임차해 작물을 심으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항공과 공동방제를 하다가 농약이 인삼밭에 날려 인삼농가들이 피해를 입으면 그 책임을 주변에서 농약을 친 벼농가들이 모두 책임져야하기 때문이다.

농가들은 벼농사를 위해 마련된 논이 안삼밭으로 변하면서 벼농사 농가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횡성군에서 벼 농사 6만3000㎡를 경작하는 박모 씨는 “기존의 벼 농사를 짓던 농업인들이 인삼농가들에 밀려 농업에 피해를 보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강원 홍천군 내면 등 채소단지에서도 자신의 밭의 작에 농약을 치다가 주변 밭에 날리면 피해가 발생하는 등 방제에 어려움이 있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현재 PLS제도는 재배작목에 등록된 농약 사용, 농약희비율과 살포횟수, 출하 전 살포금지 기간 준수, 불분명한 농약사용 금지 등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에 농업인들이 불안감이 더욱 커져가고 있는 상황.

현장 농업인들은 “제도적인 준비가 부족하고 한국적 농지형태에서는 사실상 이 제도를 시행하기에 무리가 있다”면서 “규제를 완화하던지 일정 기간 유예하고 더 철저하게 준비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횡성=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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