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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속으로/개발 열풍에 밀리는 ‘대저토마토’“대저토마토 명성 끊길라” 발동동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 국내 대표적인 토마토 브랜드이자 토마토 소비까지 견인하는 대저토마토 재배지가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대저토마토 수확 모습.

주산지 대저 2동 중심으로
에코델타시티 들어서면서
내년부터 재배면적 급감
전체의 1/3이 줄 듯

미네랄 풍부한 토양·염분 등
대저 지역의 환경 필수
“이곳 떠나면 이름도 못써”
개발 소식에 생산농가 애간장 


국내 대표 토마토 브랜드이자 토마토 소비를 견인하는 부산 대저토마토가 개발 열풍에 묻히고 있다. 산지에선 떠나야 할 농가들이 늘어나고 있고, 시장에선 토마토산업 전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저토마토에 닥친 위기와 더불어 올해 대저토마토 관측 상황을 함께 살펴봤다.

▲개발 열풍에 묻히는 대저토마토=토마토 업계에 따르면 내년에 당장 대저토마토 재배면적의 30~40%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저토마토 주산지인 대저2동 지역을 중심으로 신도시격인 에코델타시티가 들어서면서 이 지역의 대저토마토 단지가 사라지게 된 것이다.

민병존 대저농협 산지유통센터 소장은 “에코델타시티 개발로 인해 내년부터 줄어들 면적이 대저토마토 전체 면적의 3분의 1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농가 중엔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농가도 많겠지만 대저를 벗어나면 대저토마토라는 명칭을 쓸 수 없게 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저동 일대가 역세권으로 지속적인 개발 소식이 들리고 있고, 무엇보다 신공항이 들어서면 대저토마토 재배지는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저토마토 재배농가 김용현 씨는 “에코델타시티 조성 이외 지역에도 구청이 가깝고 역세권이며 신공항 조성 예정지 인근이기도 해 개발할 것이란 소식이 계속해서 들리고 있다. 만일 이곳까지 개발을 하게 되면 대저토마토라는 브랜드조차 사라질 수 있다”며 “다른 곳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풍부한 미네랄을 보유한 토양 등 대저 지역만의 환경 특성이 있기에 대저토마토와 짭짤이토마토의 명성이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시장에선 대저토마토의 위기는 대한민국 토마토산업 전체의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토마토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 맛이 좋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은 대저토마토가 토마토 소비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에코델타시티가 들어서는 대저2동 지역의 대저토마토 품위가 좋아, 품위 좋은 물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기도 하다.

가락시장의 이재희 중앙청과 경매부장은 “토마토 소비는 1인당 연간 10kg에서 최근엔 7kg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2~5월까지 맛은 물론 소비자 인지도까지 갖춘 대저토마토가 있어 소비 감소 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분석하고 있다”며 “대저 지역이 염분 등으로 크기가 적당하면서 다양한 맛을 내는 대저토마토를 재배하기 최적의 조건을 갖췄는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면 그만한 맛을 낼 수 있을까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이 부장은 “특히 현재 에코델타시티가 들어서는 대저2동에서 생산되는 대저토마토가 상당히 품위가 좋은데, 내년 이후 이 지역 물량이 없어지면 당장 내년부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가뜩이나 맛과 소비자 인기가 덜한 유럽종으로 토마토 면적이 늘어나고 있어 대저토마토에 닥친 위기는 대한민국 전체 토마토산업의 위기와 다를 바 없다. 대저토마토 명성이 끊어지지 않도록 단지 조성 및 유지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격 출하…맛 좋아 초반 시세 양호

5kg 상품 3만원 초반대 유지
작년과 같은 가격침체는 없어


▲대저토마토 올 시즌 관측=3월 초 현재 대저토마토 출하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이 비교적 양호하게 지지되고 있다. 지난해 극심한 가격 침체를 겪었던 상황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다.

7일 가락시장에서 대저토마토 5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3만3127원으로 최근 3만원 초반 대에 대저토마토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는 2만원 중반대였던 지난해 3월과 2만원 중후반대였던 평년 3월 시세보다 높은 흐름이다.

지난해 가을 태풍, 늦더위 등 기상 영향으로 정식이 늦어져 초반 물량이 많지 않은 반면, 겨울철 풍부한 일조량 속에 맛과 품위는 올라선 게 최근의 시세 흐름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중후반 물량은 증가할 수 있어 이를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병존 소장은 “일조량이 받쳐주고, 초반 시세가 좋아 농가들이 작물 관리도 더 신경을 쓰게 되니 현재 대저토마토 맛이 상당히 좋다”며 “봄철 대표 제철 과채인 대저토마토가 많이 소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재희 부장은 “지난해엔 초반 물량이 많았던 반면 올해엔 정식이 늦어 현재 물량이 적은 편”이라며 “반면에 출하 후반부로 갈수록 물량이 몰려 단가가 떨어질 수 있어 후반기 물량 품위에 더 신경을 써야하고, 현재 시세가 좋다고 뒷시세를 기대해 출하를 늦추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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