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 2월 26일 농협경남지역본부 앞에서 진행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공명선거 촉구 경남농민단체 기자회견’.

경남농민단체 기자회견
후보자 정책 면밀히 검토
부정선거 등 적극 제보를


경남지역 농민단체들이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 후보 등록일에 맞춰 공명선거 촉구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농연경남도연합회(회장 이학구), 전농부산경남연맹(의장 김성만), 한여농경남도연합회(회장 이기선), 전여농경남연합(회장 김미영)은 지난달 26일 농협경남지역본부 앞에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공명선거 촉구 경남농민단체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3월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 동시조합장선거가 ‘돈 선거’, ‘부정선거’ 등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농업·농촌·농민을 위한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책임 있게 수행할 참 일꾼을 선출하는 정직·공명선거가 되길 촉구한다”고 피력했다.

이들은 “농업·농촌·농민의 사회구조적 문제가 심화될수록 농협의 역할이 중요한 지금, 조합장선거는 조합원뿐 아니라 전 농업인을 포함한 지역사회의 근본적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면서 “부정과 부패와 불법이 아니라 신념과 열정, 실력을 가진 참 일꾼을 선출하는 깨끗한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합장 후보자들이 공정한 경쟁과 정책선거 중심의 선거운동을 펼쳐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참의미를 되새겨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자리에 모인 경남의 농민단체들은 공정선거감시단 활동으로 허위사실 유포, 돈선거, 탈법, 흑색선전 등 선거부정 행태를 바로잡는데 온갖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조합원 스스로가 공명선거 의지를 가지고 조합원과 조합의 발전 및 지역의 발전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의 정책 공약을 면밀하고 꼼꼼하게 따져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면서 “부정선거 등에 대해서는 적극 제보를 당부한다”라고 피력했다.

이학구 한농연경남도연합회장은 “현재 조합장 선거는 후보자 본인의 공약이나 정책토론회를 비롯한 예비후보 활동조차 못하는 깜깜이 선거제도로 진행되다 보니 조합원의 알권리 보장과 정책선거가 될 수 없는 실정이다”면서 “출마 후보자 스스로 정책의 개발과 조합원과의 소통을 위해 발로 뛰어야 함에도 짧은 선거기간과 정책적 접근이 힘든 선거방식이 자연스럽게 돈으로 표를 살 수밖에 없는 구조를 양성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점차적으로 불합리한 위탁선거법을 개선해 나가야 하지만, 당장은 조합원 스스로가 후보자가 걸어온 발자취와 지역에서의 역량들을 충분히 검증해 참 일꾼을 뽑아야 한다”면서 “조합원이 먼저 공명선거의 감시원이 되어 돈으로 얼룩지는 혼탁선거를 만들지 않도록 선거기간 중 각종 모임과 행사의 참여를 자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조합원을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는 길은 조합원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모두가 감시자가 되어 금권선거로 얼룩지지 않도록 먼저 실천해 나가자”라고 당부했다.

김성만 전농부산경남연맹 의장도 “농산물 수급조절과 가격안정 등을 위한 농협의 주도적인 역할이 절실하지만, 많은 조합장들이 선거기간에 뿌려진 돈 봉투의 두께 만큼 본전을 뽑으려 하고 4년 후 재선을 위한 행보에만 앞장서왔다”면서 “이번 조합장 선거만은 돈 봉투 두께보다 몇 갑절 더 소중한 가치를 관철시킬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해가자”라고 당부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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