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전국 경남
경남도, 밀양에 ‘스마트팜 밸리’···거센 반대여론에 촉각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삼랑진읍 임천리 일대 22ha
21개 관계기관 업무협약
농식품부 공모사업 응모 계획

농민단체 반대 이유는
농업계의 4대강 사업 전락
농관련 시설업자만 배불릴 것
농민들은 공급과잉으로 고통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 일대에 22ha 규모의 경남스마트팜혁신밸리 조성이 추진된다. 추진주체와 협력기관의 기대가 큰 반면, 농민들의 우려와 반발도 만만찮아 귀추가 주목된다.

경남도는 지난 2월 22일 경남도청 도정회의실에서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관계기관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경남도, 밀양시, 한국토지주택공사, 전국청년농업인선정자연합회, 경남테크노파크, 농협경남본부 등 21개 기관·단체 등이 이번 협약에 참여했다. 이 협약에 따라 경남도와 밀양시는 스마트팜 혁신 밸리 구축 확산과 나노산단 내 스마트팜 전후방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청년농업인 정주기반 구축에, 경남테크노파크는 나노 활용 스마트팜 산업상용화 연구지원에, 농협경남지역본부는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운영 등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사)경남통일농업협력회는 경남형 스마트팜 기술로 북한과 교류 협력을 추진하고, 청년농업선정자연합회는 경남 청년농업인들의 스마트팜 보육 적극 참여와 창업 활성화를 돕는다. (주)경남무역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경남지역본부는 스마트팜 생산 농산물 수출에 협력한다.

경남도는 나노기술을 활용한 수출주도형 스마트팜 조성을 비전으로 밀양시 삼랑진읍 임천리 일대에 22ha의 스마트팜혁신밸리를 202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청년농업인창업보육센터 5.9ha, 임대형스마트팜 9.4ha, 실증단지 3.1ha, 부대시설 3.7ha 설치를 구상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스마트팜혁신밸리 조성 공모사업에 3월 8일까지 응모해 국비를 확보할 방침이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지원사업은 정부의 8대 핵심과제에 선정돼 전국 4개소에서 추진될 예정이다. 지난해 1차 공모에서 경북 상주와 전북 김제 2곳이 선정됐는데, 올해 3월말까지 2곳을 추가로 선정하는 2차 공모의 기회를 시설농업 주산지인 경남도가 놓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박성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지금 우리 농업은 개방화·고령화 등 농업의 구조적 문제가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농업의 성장·소득·수출이 정체되는 실정이다”면서 “경남도 시설원예농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다 같이 협력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전농부산경남연맹과 전여농경남연합은 지난 2월 21일 경남도 서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농민무시 졸속추진 스마트팜 혁신밸리 전면 폐기하라”라고 촉구하며 사업 저지 입장을 밝혔다.

두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국 4개소 3만평 이상의 시설원예단지를 만드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임에도 예비타당성조사와 정보화전략계획 수립 없이 진행되는 스마트팜혁신밸리사업은 농업계의 4대강 사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피력했다.

이들은 “농업생산을 통한 청년농 유입은 오간데 없고, 농관련 시설 사업자만 배불리는 사업이 될 것이다”면서 “스마트팜밸리 사업은 향후 농업 보조금 먹는 하마가 되고, 결국 유리온실은 소수 기업농이 차지할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또한 “경남도가 고성군 하이면 남동발전 인근 부지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지역민 의견을 듣는 절차를 진행하다가 1월말 고성군농민단체 간담회를 취소하고 갑자기 밀양시 삼랑진읍으로 추진지역을 바꿨다”면서 “정부예산 따기에 급급해 준비도 되지 않은 사업을 급조하는 모습, 농민들 우려와 반발에 해법을 제시하지 않고 묵살하는 모습, 시스템과 구조 개선보다 토건사업으로 농정을 진행하는 행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 이전 모습과 똑같다”라고 질타했다.

특히 “시설원예 1번지 경남의 농민들은 이미 몇 년간 공급과잉에 의한 가격폭락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서 “우선 민관농정 거버넌스인 경남도 농어업특별위원회에서 충분히 의논하고, 경남농민들의 시설원예 노하우와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진짜 경남형 스마트팜을 진행해 유통구조 개선과 수급 조절 등 유통시스템을 정비하면서 경남시설원예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수순이다”라고 피력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자룡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