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지난 21일에는 지금의 농촌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 있었다. 경북 상주시청 공무원들이 인구 10만명 붕괴를 애도하는 뜻에서 검정색 넥타이 차림으로 출근을 했다.

실제 상주시 인구는 최근까지 10만명을 유지했지만, 가장 최근 인구 집계에서는 9만9932명으로 하락했다. 단순히 숫자가 줄어든 게 문제가 아니다. 인구가 줄면 지방 소득도 줄고 이에 따라 지역에 인프라 투자도 감소하게 된다. 인프라 투자 감소는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진다. 지역민의 삶의 질이 하락하면 인구 감소는 가속화 되고 최악의 경우 사람이 살지 않는 사태까지 일어나게 된다. 말 그대로 유령도시가 되고 만다.

정부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 귀농귀촌 장려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도시로 나간 사람들을 다시 지역으로 불러들일 만한 뾰족한 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게다가 출산율까지 급속히 하락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몇 년 전부터 미디어에서 ‘지방소멸’이란 단어를 쓸 때에는 먼 일인 줄로만 알았지만, 이제는 당장 직면한 현실이 됐다. 이제라도 정부와 학계, 기업과 지역민이 머리를 맞대고 하루빨리 지방소멸의 해답을 찾아야 할 때다.

상주/최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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