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양배추와 배추, 무 등 대표적 월동채소류가 최근 최악의 가격한파를 면치 못하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다. 따라서 월동채소의 지역별 파종시기와 재배면적 조정, 출하시기 분산 등을 통한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한 중앙정부와 지자체, 유통기관 및 생산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중장기 대책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다.

배추와 무의 경우 지난해 가을 이후 정부가 시장격리 등 3차례 대책을 시행하고, 양배추도 산지 자율폐기에 나섰지만 가격은 바닥세다. 배추는 최근 10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이 2000원대 중반으로 지난해 2월 8150원은 물론 2월 평년 6930원 대비 3~4배 싸다. 양배추도 중순 평균 도매가격이 2902원으로 지난해 2월 6322원이나 평년 2월 6700원의 절반 이하이다. 양배추 주산지인 제주 농가들이 1월 재배면적의 10%인 9000톤을 자율폐기한데 이어 제주도와 농협, 농가들이 추가로 산지 폐기에 나설 만큼 심각하다.

이는 겨울 양배추가 지난해 냉해를 입자 올해 비슷한 기상에 대비해 재배면적을 늘렸기 때문으로 예년 평균 400만평이었으나 지난해 600만평에 달한다. 여기에다 기상도 좋아 단수가 증가한데다 외식업체 등의 소비둔화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배추와 무도 비슷하다. 이제는 과잉과 부족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정부가 지자체 협조를 유도하면서 김장배추와 월동배추 등의 출하시기에 맞춘 지역별 재배 분산과 출하안정은 물론 저가 중국산 김치에 대응한 국산배추 인증업체 홍보 등 소비촉진, 재배품목 다양화를 포함한 중장기 대책마련에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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