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고성진 기자]

▲ 19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는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관한 ‘기후변화 대응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농촌경제연구원 제공.

기후스마트농업 R&D 확대
아열대작물 생산 증가 대응
재배기술 확보·판로 형성 모색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 부문의 피해가 날로 커지면서 향후 농업 분야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19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는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관한 ‘현실로 다가오는 기후변화, 앞으로 농업분야는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가’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농업 및 기후 환경 분야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기후의존적인 농업 부문에 상당한 파급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정학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환경자원연구센터장의 발표에 따르면 IPCC 제5차 평가보고서에서는 한반도 연평균 기온은 30년간 1.2도 상승했으며, 21세기 후반기를 점친 한 시나리오에선 현재보다 1.8~3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반도 폭염일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21세기 후반기에선 2.2~9.9일 더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고, 강수강도도 현재 15.1mm/일에서 0.7~1.1mm/일 더 증가한다는 예측이 소개됐다.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으로는 병충해 및 이상기상 증가에 따른 농업환경 변화, 가용 농업용수량 변화, 축산물 생산량 변화, 작물재배 적지 변화, 식량생산 변화 등이 언급됐으며, 간접적으로는 식량안보와 식품안전, 보건 문제 등이 꼽혔다.

농업용수량 변화 측면과 관련해 박태선 한국농어촌공사 사업계획처장은 “2017년에는 충남, 경기, 전남, 전북 등에서 서해안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는데, 바로 강우의 계절적 변화와 공간적 이동 때문”이라며 “전국의 논을 대상으로 강우 특성의 변화에 따른 영향을 살펴보면 논 90만8000ha 중 수리답 73만4000ha(81%)에서 수리안전답율의 비중은 54만9000ha(61%)로 하락했고, 자연강우에 의존하는 천수답 지역 17만4000ha(19%) 또한 영농기 용수공급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추세”라고 알렸다.

전문가들은 향후 농업 분야의 대응 방안으로 예경보서비스를 비롯한 R&D 분야 강화, 기후스마트농업 도입, 아열대작물 생산 안정화 등을 주장했다.

권원태 APEC 기후센터 원장은 “이상기상·기후에 따른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영향평가 및 이상기상 예경보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면서 “또 향후 예견되는 사회적 전환(에너지, 생활패턴, 연령구조, 기술발전 등)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과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남재철 서울대 초빙교수는 “기후스마트농업의 개념은 식량 생산을 지속해서 늘리고, 농업 시스템의 적응력을 향상시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서 기후변화를 완화하는 농업개발사업을 말한다”며 “우리 정부에서 기후스마트농업의 기술력을 향상하는 연구개발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손재근 (사)경북세계농업포럼 이사장은 “최근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아열대작물의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아열대 작물의 생산은 상대적으로 높은 시설비와 경영부담, 재배기술이나 지식부족, 안정적인 판로와 가격형성 한계 등 극복해나가야 될 문제점도 많아 이에 대한 대비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축사를 한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정부는 이미 기후변화 전문가들과 함께 중장기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ICT 융합기술을 활용한 ‘농장 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확대해 나가고, ‘농작물 재해보험’ 품목 및 보장범위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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