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서 시장평가회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지난 19일 한국청과에서 진행된 탐라홍 시장평가회에서 도매시장 종사자들이 외관 및 맛을 보고 있다.

"월동채소 과잉생산으로 약세
농가 보급 전략 잘 세워야"


제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당근의 국내 신품종 전환이 시도되고 있다. 이에 기존 외국산 품종을 대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9일 서울 가락시장 한국청과에서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이 후원한 ‘국내 육성 신품종 당근 탐라홍 시장평가회’가 열렸다.

제주 지역에서는 2017년 기준 1408ha에서 연간 5만톤 가량의 당근이 생산되고 있다. 당근은 생산액을 기준으로 제주 지역 월동채소 5대 작목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현재 외국산 종자의 수입 의존도가 85%에 달한다.

이에 외국산 품종을 대체할 신품종으로 탐라홍이 개발됐다. 탐라홍은 뿌리 끝 모양은 기존 품종과 비슷하지만 표피 색과 강도가 짙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당도가 기존 품종에 비해 높으며, 상품의 출현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김보화 제주도농업기술원 연구사는 “수확량을 비교해 봤는데 특품을 기준으로 탐라홍이 기존 품종에 비해 수량성이 높게 나타났다”며 “내년에 통상 실시를 진행해 농가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고 밝혔다.

탐라홍 품종에 대해 도매시장 종사자들은 농가들의 수익성 보장이 보급 확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재 제주 월동채소가 과잉생산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볼 때 탐라홍의 농가 보급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정희 한국청과 경매사는 “(기존 품종과 비교해) 시장에 나오면 구분이 쉽지가 않아 보인다. 따라서 농가가 재배하기 용이하거나 수확량이 많아야 (신품종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상현 동화청과 경매사는 “도매시장에서 당근은 품종보다는 색깔이나 모양을 중요하게 본다. 현재 당근도 과잉생산인 상황에서 수확량으로 승부할지, 고품질로 승부할지를 농가에게 잘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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