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 충북 옥천에서 ‘그린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철기 씨가 한국과수종묘협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한국과수종묘협회 신임 회장에 김철기 씨가 취임했다. 김 회장은 지난 8일, 국립종자원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묘목의 고장으로 알려진 충북 옥천군 이원면에서 ‘그린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25년의 농원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협회를 이끌게 된 것이다. 협회는 종묘업 자격을 보유한 전국의 130여개 농원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현재 강원과 경기, 제주를 제외하고 도별로 지부가 결성돼 있다.

김 회장은 취임 첫 업무로 한국종자기술사회와 ‘품종보호 컨설팅 협약’을 맺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등에서 개발한 품종을 회원사들이 통상실시를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한 컨설팅을 받기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 30여개 품종에 대한 통상실시권을 받았다고 한다.

협회의 우선 과제는 무균, 무병묘 개발과 농가 보급이라고 한다. “과수농가에서는 우량묘목을 공급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나 대구 사과연구소 등에서 개발한 품종을 협회에서 무균, 무병상태로 증식해 농가에 공급하는 것입니다.”

회원사들의 권익 보호에 나서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다. “전국에서 묘목을 유통하는 사람들의 80%가 무등록 상태입니다. 종묘업 등록도 안한 업체들이 마구잡이로 판매를 하는 거지요. 이런 곳에서 유통되는 묘목이 제대로 될 리가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단속에서는 사각으로 남아있습니다.”

반대로 종묘업 등록을 하고 영업을 하는 회원사들은 과도한 단속으로부터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는 게 숙원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자칫 단속권한을 가진 국립종자원과 껄끄러운 관계가 될 수도 있으나 회원사들의 권익향상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과수농가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숙제다. 복숭아협의회나 사과사랑동호회 등과 상호 발전을 위한 연대를 돈독히 하는 것 등이다.

그는 복숭아와 감 묘목을 주로 생산한다. 지금까지 5개 품종을 개발해 품종등록을 했다. ‘황진주’라는 복숭아 품종이 대표작이다. 7월20일경에 수확하는 조생 황도계통인데 당도와 크기가 우수하다. 작년에 ‘황진주’를 재배한 농민들은 4.5kg 한 박스에 3만원대까지 받았다고 한다.

옥천=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