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장희 기자]


지역 특화사업으로 육성
150ha서 재배…전국 최대면적
‘금보라 가지’ 브랜드 파워 제고
최적 재배매뉴얼 시스템 구축
가락시장서 최고 경매가 자랑


경기 여주시 농특산물인 ‘가지’가 농가 고소득 작목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남한강을 끼고 있는 여주는 큰 일교차에 물이 풍부하고 물 빠짐이 좋은 사질양토로 가지를 재배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시는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 가지 특화사업에 발 빠르게 대처해 지난 2005년 3월 ‘여주 가지연구회’를 설립, 현재 23개 작목반 280여 농가가 전국 최고 면적인 150ha(전국 25% 점유)에서 고품질 가지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여주에서 생산되는 가지는 서울 가락시장으로 출하되는 전국 가지 물량의 60%(1만5000여톤)를 차지할 정도로 가지 주산지로 주목받고 있다.

여주시는 여주 가지의 인지도 향상과 품질 고급화를 위해 지난 2016년 ‘금보라 여주가지’ 브랜드를 만들고, 생산·유통 경쟁력을 강화해 농가 소득향상을 꾀하고 있다.

‘금보라’는 세종대왕을 상징하는 ‘금(金)’자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을 상징하는 보라색의 ‘보라’를 합친 합성어이다. 시는 ‘금보라’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농가 역량강화 전문 교육을 수시로 시행하고, 정기적인 가지연구회 회의를 통해 최신 재배기술을 끊임없이 연구하며 현장과 소통하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7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지역특성화 사업은 ‘금보라 여주가지’ 브랜드 파워를 더욱 강화시켰다. 시는 우선 운영체계를 구축해 재배기술 및 경영 컨설팅과 홍보를 강화했으며, 친환경생산과 기후변화 대비 시설환경 개선을 위해 가지 맞춤형 발효액비 보급, 연작장해 개선, ICT 시스템 보급, 무인약제방제 및 고온예방 환기시설 등을 보급했다.

또한 가지소비 확산을 위해 건가지 가공생산과 가지요리 20종을 개발 생산하고, 소포장 박스도 제작 보급해 소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금보라 가지’의 인지도 향상과 판로 및 소비시장 확대를 위해 매년 시장과 관계공무원, 농가들이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을 방문해 현지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청계광장과 여주 오곡나루 축제행사장, 신륵사 관광지 등에서 서울시민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금보라 여주가지 홍보·이벤트 행사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여주시와 농가들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 여주 농가들이 생산한 ‘금보라 가지’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며 최고의 경매가를 받고 있다.

실체 여주시 점동면에서 17동(1만1570㎡·3500평)의 시설 가지 농사를 짓는 전충호(52)씨는 지난달 7일 서울 가락시장에 출하한 가지가 8kg들이 특품 한 상자당 3만4500원에 낙찰됐다.
이는 가지로서는 가락시장 전체 최고가였다. 

특히 ‘여주 금보라 가지’는 일본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2017년 16.8톤의 가지가 첫 수출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21톤이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시 농업기술센터 정건수 소득기술팀장은 “여주 금보라 가지는 품질이 월등해 가락시장에서 항상 높은 경락값을 유지하고 있다”며 “가지는 생육환경과 병해충, 연작장해 등에 민감한 작목이기 때문에 현장 상황에 맞는 최적재배 매뉴얼 시스템을 구축해 최고 가지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주가지연구회 이한주 회장은 “여주가지는 1년에 2기작을 한다. 2월에 정식해 4월부터 7월까지 수확하고 이어서 8월부터 12월까지 일 년에 총 두 차례 수확을 한다”며 “정식 상태로 겨울을 나는 남부 지방 가지에 비해 여주 가지는 보라색이 훨씬 더 짙고 선명하며 광택이 나고 통통해 최고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노동력 경감을 위한 신 재배기술 보급과 가공상품 개발 및 지속적 마케팅을 강화해 ‘금보라 여주가지’ 브랜드 활성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주=이장희 기자 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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