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쌀 남는다-모자란다’ 논란 속
현장서 ‘적정수준’ 전망 내놔
"현재 문제없이 납품 진행 중" 

대형유통업체 3월 할인행사
동시조합장선거 등이 변수


“쌀 수급은 거의 맞아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판매가 둔화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긴 하지만 지난해 오프라인, 그러니까 대형유통업체들의 전반적인 매출 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이고, 온라인 판매루트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우리는 판매량이 조금 더 늘어난 상황입니다.”경기 남부지역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한 관계자의 말이다. 

2018년산 쌀이 ‘남는다 모자란다’를 두고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지RPC 관계자들이 ‘수급이 맞아 떨어질 것’이라는 현장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14일 만난 경기북부지역 한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는 최근 쌀 시장 상황에 대해 “RPC 입장에서 겨울철은 비수기라는 점에서 내달 상황을 좀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별다른 문제없이 납품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수확기 전에 2017년산 구곡을 모두 털어냈었기 때문에 신곡이 들어오는 대로 도정해 판매했었다”면서 “일명 당겨먹기를 한 것인데 당시에는 원료곡이 부족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후 수확기가 끝나면서 농민들로부터 최종적으로는 전년에 비해 1000톤가량을 더 매입한 상황이지만 현재의 추세로 봐서는 2019년산 수확기까지 별 무리 없이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도정수율은 전년산에 비해 2% 내외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 남부지역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는 “경기지역의 경우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판매가 전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남부지역의 경우 대형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납품하는 경우에는 일부 매출이 줄어 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이는 오프라인 매장의 전반적인 판매액 감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반적으로 수급상황을 볼 때 크게 모자라거나 크게 남는 것은 아닌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적정수준에서 2018년산 쌀의 수급은 맞아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산지쌀값에 대해서는 3월 상황에 따라 ‘지지세냐? 하락세냐?’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형유통업체들의 할인행사가 예고돼 있는 상황이고, 3월 13일 전국일제동시조합장선거 후 비RPC조합에서 보유하고 있는 원료곡이 어느 정도 가격에 시중에 풀릴 것인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것.  

이에 대해 경기북부지역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는 “쌀 소비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현재까지는 비수기이고, 3월부터 다시 성수기가 돌아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달까지 상황을 봐야 앞으로의 산지쌀값의 향방을 점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지난해 수확기 조곡가격이 높았기 때문에 소규모 개인도정업체에서는 원료곡 확보를 많이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조합장 선거 후 새로운 조합장이 선출된 비RPC조합에서 보유하고 있는 원료곡을 얼마에, 그리고 어느 시기에 어느 정도의 량을 풀 것인지가 향후 산지쌀값 형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기남부지역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관계자는 “내달부터 대형유통업체의 할인행사가 예정돼 있는데 납품가격이 하락하면 산지쌀값 조사치도 떨어지게 될 것”이라면서 “여기에 오프라인 판매가 줄어들면서 일부 판매량 감소를 겪고 있는 업체들이 납품가격을 낮춰서 물량을 처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내달 대형유통업체의 할인행사가 유통업체와 산지업체 간 어떤 양상으로 진행될지가 향후 산지쌀값 결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