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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특집/경산묘목시장을 가다] 국내 생산량의 70% 담당 ‘큰 장’···세척·라벨링 등 봄 출하 ‘준비 착착’

[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 정희진 경산묘목조합장(사진 맨 앞쪽 인물)이 지난 13일 우량묘목 구입을 위해 경산묘목 시장을 방문한 파주시 산림조합 관계자들과 출하를 앞둔 과일나무 묘목을 살펴보고 있다.

감·밤·무화과 등 생산 크게 줄어
지난해보다 30~50% 가격 상승
샤인머스켓, 2~3배 올라도 품귀
과·배·포도·자두 등은 소폭 상승
물량 증가 대추·왕대추 5~10%↓


나무시장은 농업분야에서 봄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현장이다. 농업 전문가들은 봄 식재시기를 앞둔 국내 주요 묘목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묘목 판매현황이 국내 주요 과일품종의 재배면적 증감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전국 묘목 판매현황을 분석하면, 수확이 가능해지는 2~3년 뒤 있을 특정 과일 품목의 공급 과잉이나 부족 현황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각종 과수묘목의 올 봄 판매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3일 나무식재 시기를 앞둔 전국 최대 묘목산지인 경산묘목시장을 찾았다. 경북 경산시 하양읍과 진량읍 일대 경산묘목특구 내에 형성된 경산묘목시장은 수 백 곳의 중·도매 묘목판매상, 종묘농원들이 밀집한 전국 최대 규모의 나무시장으로 유명하다. 매년 2월 중순경부터 4월 하순까지 봄 식재시기에 맞춰 어린 묘목부터 수형이 큰 나무까지 각양각색의 나무들이 이곳을 통해 전국으로 쏟아져 나간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2월 중순 겨울 끝자락에 이곳의 묘목판매상과 종묘농원들은 이미 올해 전국 각지에 공급할 다양한 1~2년생의 어린나무들을 노지의 재배포장에서 하우스 시설이 마련된 판매장으로 옮겨놓고, 품종별 라벨 작업과 세척 및 포장 작업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봄 출하 준비로 분주했다.

국도변에 위치한 여러 묘목 판매장에도 이른 아침부터 우량 묘목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묘목시장을 찾은 나무 소매상과 과수재배 농가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상담하고,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으로 대목 앞둔 시골장이 선 듯 한바탕 시끌벅적했다.

경산묘목조합에 따르면 국내 전체 생산량 중 70% 가량의 묘목이 경산시에서 생산돼 이곳 경산묘목시장을 통해 소비처인 전국 각지의 묘목 도·소매상, 산림조합, 과수농가들에게로 공급된다는 설명이다. 경산묘목조합은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산묘목을 생산해 공급하는 경산지역 농원 및 판매상 등 600여 곳 이상이 참여해 출범한 묘목으로 특화된 영농조합이다. 

올 봄 묘목판매 동향과 관련해 경산묘목조합 관계자는 감, 밤, 무화과 등의 일부 과일나무는 올해 묘목 생산량이 크게 줄어 지난해 보다 30~50% 가량 상승한 가격에 묘목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과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샤인머스켓(포도) 묘목은 농가의 선호도가 급증해 올해 지난해 보다 2~3배 이상 묘목가격이 올랐으나, 올해 당장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한정돼 있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사과, 배, 포도, 자두 등 상당수 과일나무 묘목은 지난해 보다 가격이 소폭 상승해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며, 경기에 따라 수요가 다소 가변적인 조경수와 산림수, 약용수 등은 묘목생산 이 줄어 공급량이 수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올해 묘목 생산량이 다소 늘어난 대추, 왕대추 등 일부 과일묘목은 거래가격이 지난해 보다 5~10%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북 영천시에서 경산묘목시장을 찾은 고태용(55)씨는 “영천시 고경면에 3년 전부터 귀농해 시설 하우스에서 메론 농사를 짓고 있다”며 “영천지역에서 많이 재배하는 주요 농산물인 포도를 새로운 소득 작물로 재배해볼 계획이다. 우리 농장에 맞는 포도나무 품종을 살펴보고, 구하기 힘든 특수 포도품종을 구매하기 위해 최대 묘목산지인 이곳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방문한 김선용 파주산림조합 임산물유통센터장도 “지난해 경산묘목을 공급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임업농가 등에 유실수와 조경수 우량묘목 30만주 이상을 판매했다”며 “올해도 경산묘목시장을 방문해 생산포장에서 나무상태를 확인한 대추묘목 8000주를 주문했다. 지역에서 각종 유실수 수요가 많아 지난해와 비슷한 물량의 경산묘목을 구매하게 됐다”고 전했다.

경산묘목조합 관계자는 “한파가 적었던 탓에 부산과 진주 등 남부지방으로는 다소 이른 시기인 2월 중순에 이미 올해 첫 거래가 이뤄져 판매되고 있다”며 “올해 식재시기가 다소 당겨진 것을 감안해 생산량이 줄었거나 수요가 급증한 일부 품종은 예약판매 등으로 물량이 일찍 소진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희망 묘목의 수급동향 파악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묘목수급 동향 문의=경산묘목조합(053-856-0072)


"산림조합중앙회와 묘목 공급 협업체계 구축 필요" 
정희진 경산묘목조합장

전국 140여개 산림조합에
검증된 우량묘목 공급하면  
판로확보-불량 방지 ‘윈윈’

“국내 묘목산업과 산림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시너지효과 창출을 위해서는 전국의 시·군 지역의 산림조합을 총괄하는 ‘산림조합중앙회’와 국내 최대 묘목산지인 경산묘목특구 내 600여 생산자가 조직한 ‘경산묘목조합’이 이제는 우량건전 묘목 공급과 유통을 위해 서로 협업하는 시스템이나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봄철 나무 식재시기를 앞두고 연중 가장 분주한 경산묘목조합을 방문해 정희진<사진> 경산묘목조합장(겸 경산종묘클러스터사업단장)을 만났다. 정 조합장은 대한민국 대표 묘목브랜드인 ‘경산묘목’과 국내 묘목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산묘목조합과 산림조합중앙회와의 이 같은 밀월관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개적인 구애에 나섰다.

정 조합장에 따르면 산림조합중앙회가 전국 140여 곳 이상의 지역 산림조합에 경산묘목조합이 보증하는 검증된 우량건전 묘목을 공급하게 되면, 산림조합 측은 불량묘목을 공급받는 위험부담을 줄이고 경산묘목조합 측은 새로운 묘목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두 조직이 서로 ‘윈-윈 하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정 조합장은 “경산은 100년 이상의 묘목생산의 역사와 함께 다수의 숙련된 묘목농가와 종묘관련 접사, 접목 기술자 등 풍부한 인적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또한 우량종묘 생산기반 구축을 위한 경산종묘기술개발센터와 선별·저장·품질 인증을 통한 유통체계를 갖춘 경산종묘유통센터 등 충분한 인프라도 갖추고 있어 묘목 생산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조합장은 “경산묘목의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경산종묘클러스터사업단을 통한 수년간 경산묘목 브랜드 개발 및 홍보, 우량종묘 생산기술 및 품종개발, 종묘유통의 혁신적 개선 등에 적극 나선데 따른 누적된 성과물이다”며 “향후 경산묘목조합 내에 마련된 종목별로 특화된 여러 작목반을 통해 다양한 품종의 우량개체 종묘생산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계획과 관련해 정 조합장은 “지난해 남북관계의 해빙모드를 맞아 북한 측에 각종 묘목을 지원하는 것과 관련해 경산에서 생산된 우량묘목을 공급하는 방안을 관계자들과 논의했다”며 “이는 경산묘목이 남북화해에 앞장선다는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생산묘목의 일부를 외부로 돌려 수급을 안정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되는 만큼 반드시 성사되길 기대 한다”고 전했다. 

경산=조성제 기자 ch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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