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하 위드엔 미래농업연구소 대표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 귀농을 해서 현장 밀착형 종자기술사의 길을 걷고 있는 청년여성농업인 장미하 농업회사법인 위드엔 미래농업연구소 대표가 종자산업 활성화를 향한 의지를 전하고 있다.

단감 농사짓는 부모 따라 
농대 진학, 종자기술사의 길로

미니수박·멜론 등 박과류부터
단감 등 주요 과일·채소까지
품종 개선·우수 종자보급 ‘꿈’
농업인 갈망 함께 풀어갈 것


“종자엔 미래가 담겨있습니다. 고향으로 귀농한 청년여성농업인의 뚝심으로 지역 농업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우리농산물 종자의 혁신을 위한 도전에 나섰습니다. 우선 미니수박과 멜론 등 박과류로 시작하지만, 향후 단감 등 주요 과일·채소의 품종과 종자 혁신을 꿈꿉니다.”

장미하(36) 농업회사법인 위드엔 미래농업연구소 대표는 이와 같이 피력했다. 장 대표는 경남 창원시 동읍에 지난해 연말 위드엔 미래농업연구소를 개소, 현장 밀착형 종자기술사의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당찬 청년여성농업인이다.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응용생명과학부에서 농학석사학위를 받았고, 박사과정도 밟아 논문을 준비 중이다. 2013년 종자기술사를 취득했고,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와 농협종묘센터와 농업회사법인 파트너종묘 등에서 다년간 근무하며 연구실무력을 다졌다.

정부와 경남도의 청년농업인 육성 지원시책에 힘입어 지난해 고향으로 귀농하는 용기를 냈다. 과수원에서 단감농사와 시설하우스에서 수박·멜론농사를 지으면서 연구소를 운영한다. 올해부터는 충남 천안시 연암대학교 친환경원예계열 겸임교수를 맡게 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오랫동안 단감농사를 지어온 부모님을 지켜보면서 농업에 대한 남다른 생각과 의지를 갖고 농대에 진학했고, 종자기술사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 장 대표에 따르면 단감은 예전엔 농가소득이 높은 효자작목으로 각광받았지만,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소비자 선호도는 줄어들면서 요즘은 농민들이 채산성을 맞추기가 힘겨워졌다.
 

▲ 지난해 12월 14일 개최된 농업회사법인 위드엔 미래농업연구소 개소식.


특히 만생종 ‘부유’ 품종이 90% 이상 재배돼 가을철 수확기에 홍수출하가 이뤄진다. 농민들은 인력난에 시달리며 단기간에 전쟁을 치르듯 단감수확에 매달려야 하고, 빈번히 되풀이되는 가격폭락사태에 신음하기 일쑤다. 수확시기를 분산시키는 품종 전환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장 대표는 “한농연·한여농 임원을 지내며 농민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을 펼쳐온 부모님의 열정을 본받아 종자수급분야에서 농업인의 절실한 갈망을 함께 풀어가려 한다”면서 “초심을 다잡고자 부모님이 인생을 바쳐 일군 단감과수원 곁에 연구소를 차렸다”고 말했다.

그는 “단감농사를 지으며 단감 신품종 연구와 보급방안을 일생의 과제로 끊임없이 강구해가겠지만, 우선은 그동안 축적해온 연구기술력을 토대로 미니수박과 멜론 등 박과류 종자 연구와 보급에 주력하며 지역 시설하우스 농업인들과 활발히 교류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곳 창원시 동읍에 인접한 대산면은 수박 주산지인데, 소과종 미니수박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당도가 다소 낮고, 재배가 까다롭고, 연속착과가 어렵고, 사이즈가 균일하지 못했던 기존 미니수박의 단점을 개선시켜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그는 “마침 뜻을 함께하는 종자유통회사와 지역의 여러 육묘장과도 교류·협력의 길을 트게 됐다”면서 “건열소독, 발아율 향상 등 철저한 종자처리를 통해 충실하고 좋은 종자를 공급하고 시장성을 면밀히 평가해 현장중심의 종자산업 혁신을 일구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농연창원시연합회장과 경남도연합회 부회장을 지낸 장 대표의 부친 장성숙 씨는 “한국농업의 굴곡진 역사와 열악한 여건 속에서 우리 세대는 거리투쟁에 많은 에너지를 바쳤는데, 다음 세대가 생산현장에서 그 결실을 제대로 활짝 꽃피워주길 바란다”며 딸을 응원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