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농경연, 올해 53% 증가 전망
실제 영농교육 참여 인원 폭발
지자체도 묘목·시설지원 나서
묘목값 급등, 없어서 못팔 정도
무작정 생산 늘렸다 낭패 우려


샤인머스켓 바람이 심상치 않다. 재배면적이 무섭게 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재배의향 조사치가 올해 53% 늘어나는 것으로 나왔다. 농촌현장은 더 뜨겁다. 새해영농교육 참여 열기부터 다르다.

충북 영동군농업기술센터는 포도 교육을 2회 실시했다. 그중 한 번이 샤인머스켓이었다. 참여인원이 340명을 기록했다. 일반 포도 교육 때는 200명을 채우지 못했었다. 센터 관계자는 “평년보다 80% 증가했다. 관심이 대단하다. 포도농가의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에서도 샤인머스켓 지원을 늘리고 있다. 묘목 구입시 50%를 지원하는 것이다. 국내서 재배면적이 가장 많은 경북 상주시도 샤인머스켓 교육을 4회 진행했다. 회차 마다 한 시간씩 샤인머스켓 교육을 했는데 타지에서 오는 이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센터 관계자는 “보통은 100명 정도 온다. 올해는 샤인머스켓 교육을 하니까 200명씩 왔다. 상주에서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붐이 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에서도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간이 비가림시설 지원을 했고 올해부터는 하우스까지 지원을 늘리고 있다. 보조비율은 최소 70%에서 많게는 100%까지 한다. 상주시는 포도 면적이 1800ha다. 이중 450ha가 샤인머스켓이라고 한다.

경북 김천시는 5회에 걸쳐 샤인머스켓 교육을 했다. 당초 계획인원보다 훨씬 많은 농가가 참여했다. 전체 영농교육 참여인원이 작년 2600명에서 올해 3600명으로 늘었는데 그 원인이 샤인머스켓이라고 한다.

센터 관계자는 “교육열기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재배농가가 워낙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샤인머스켓 비가림시설 등에 15억원을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FTA 시설현대화사업을 통해 품종갱신 지원을 한다. 김천은 포도면적이 2400ha에 달한다. 이중 400ha 가량을 샤인머스켓으로 보고 있다.

묘목값도 덩달아 뛰고 있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물량 자체가 없을 정도다. 작년에 만원 선이던 접목묘는 2만원까지 뛰었다. 삽목묘는 4000원선에서 7000원으로 올랐다.

충북 옥천군 한 농원대표는 “작년 11월에 이미 절반가량이 나갔다. 3월에 심을 물량은 1월에 예약이 끝났다. 수요가 매년 두 배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을 걱정하는 것이다. 국내에 품종을 처음 보급한 한국포도회 황의창 회장에 따르면 해마다 식재면적이 배로 늘어난다고 한다. 2017년부터 급격히 늘었고 작년에는 배가 늘었다고 한다. 올해는 이보다 두 배가 더 늘 것이라고 한다.

그는 “우선은 기존 농가가 면적을 늘린다. 또 재배면적이 많은 상주, 김천, 영천 같은 지역에서 많이 늘어난다. 옆에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돈이 되니까 무작정 양에만 치중한다. 생산량을 많게는 네 배까지 늘리는 농가가 있다. 저급상품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은 소비가 받쳐주지만 몇 년 지나면 우려스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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