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시조합장선거 한농연 공통공약

[한국농어민신문 이진우 기자]

▲ 오는 3월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촉구 및 한농연 공툥공약발표' 기자회견에서 정덕교 한농연 대외협력부회장(오른쪽 3번째)이 3개 부문 10대 공통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김지식)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공통공약을 제시했다. 한농연이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제시한 공통공약은 △교육지원사업 △경제사업 △신용사업 등 3분야 총 10개로, 조합장 후보자가 직접 공약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마련됐다. 한농연이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후보자들에게 요구한 공통공약을 풀어본다.


|교육지원사업

외유성 해외연수 전면 폐지
품목별 청년조합원 육성
여성 대의원·이사 정수 확대
고령조합원 건강검진 지원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한농연은 공통공약에서 제일 먼저 “각 농협 실정에 맞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각 조합의 실정에 따라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 권익 신장은 물론, 농촌경제와 사회 동향, 기후 변화 등의 전반적 상황을 고려해 획기적인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시행할 것을 공약으로 제시한 것으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시행하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조합원 경제·사회 여건 및 의식 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이를 매 4년마다 정기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국내·외 연수 내실화=한농연은 또 국·내외 연수·연찬회 활동을 근본적으로 혁신할 것을 공약으로 주문했다. “최근 일부 지방의원 및 농협 임·직원의 해외연수에서 비위 행위가 발생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관광·쇼핑·유흥 위주의 외유성 해외연수를 전면 폐지할 것 공약으로 주문한 것이다.

또 국내·외 농업선진지 견학이나 우수 농업정책 탐방, 협동조합 운동 모범사례 학습을 위주로 내실 있는 연수·연찬회를 기획·운영하고, 국·내외 연수·연찬회 활동과 관련된 예산은 차기 연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 편성 시점부터 조합원 및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그리고 결과 보고서를 작성해 전 조합원들에게 배포해 공유할 것을 공약으로 주문했다. 

▲청년·여성조합원 육성= 청년의 경우 품목별로 청년조합원을 육성하고 원활한 정착을 위한 지원을 공약으로 요구했다. 시·군 또는 읍·면 회장인 후계농업경영인 및 전업농(독농가) 조합원과 청년들을 연계시켜 청년농업인에 대한 상시적인 영농·생활 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멘토로 참여하는 조합원에게 월 일정액의 수당을 지급할 것을 주문, 현장 중심의 교육 내실화와 교육의 지속성을 담보해 줄 것을 요구한 것.

또 농협중앙회와 정부·지자체 등과 연계해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사업도 적극 실시한다는 내용도 공통공약에 넣었다. 농업기술·재무·마케팅·6차산업화 등을 중심으로 교육을 실시해 영농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는 것. 또 조합 관내 유휴 농지나 농업용시설·농기계 등을 청년농업인이 값싸게 임차·활용할 수 있도록 알선·지원해 줄 것도 공통공약에 담았다. 

여성조합원 육성과 관련해 한농연은 “여성농업인이 조합에 원활하게 가입·활동할 수 있게끔 정관·제규정을 개정하고 적극 지원할 것”을 공통공약으로 주문했다. 여성조합원에게 할당되는 대의원·이사 정수를 확대해 여성조합원들의 권익 신장을 도모하도록 하는 한편, 영농도우미 확대·초등학생 돌봄 교실·공부방 운영 등 여성조합원 복지 증진을 위한 정책도 적극 도입해 시행하자는 것이다. 

▲어르신 조합원 지원 강화=농촌사회의 고령화로 인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고령조합원의 복지향상을 위한 조치도 공통공약으로 주문했다. 한농연은 고령조합원의 복지향상을 위한 조치로 △어르신 조합원의 정기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 비용 중 일부 지원 △조합 내 부녀회나 농가주부모임 등과 연계해 독거 조합원에 대한 방문 지원 활동 실시 △자가용 차량이 없는 75세 이상 조합원이 친인척 방문이나 상급병원 이용 등이 필요할 때 비용의 일부 지원 △마을회관·경로당 등에 난방비 지원 및 안마기 등 기본적 편의시설 확충 등을 꼽았다.

또 한농연은 마을별 공동주택이나 장기노인요양원 설립 및 지원을 통해 70세 이상 고령 조합원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내용도 공약으로 주문했다. 관내 농·축협이나 수협과 산림조합 등이 연계해 가칭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 치과나 가정의학과 등 부족한 진료체계를 개선해 나가자는 것이다. 

▲교육지원사업비 내실 편성·집행=교육지원사업비 편성과 관련, 한농연은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 수립·편성 시에 분과위원회 활동을 내실화하고, 이를 통해 교육지원사업비가 조합원의 실익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책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지원사업별로 예산 산출 근거를 상세히 작성토록 해 허투루 예산이 쓰이지 않게 하는 한편, 조합원의 영농활동 지원이나 재해복구 및 교육·훈련 강화에 최우선적으로 교육지원사업비를 배정·운용할 것을 공통공약으로 주문했다.

또 조합장·이사·감사·대의원과 직원은 물론, 평조합원 대상 조합 실무 교육을 강화해 조합원이 실제 농협의 업무를 파악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를 공약으로 주문했다. 특히 농협법이나 정관·제규정 등의 관련 규정, 재무제표의 해석, 사업계획·수지예산 편성·운용과 관련한 실무 교육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실시해 최소한 조합이 정기적으로 공시하는 경영공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한농연은 △직원 전문성 강화를 위해 1직원 1자격증 제도를 도입해 각 담당 업무별 전문성을 극대화 할 것 △직급 정년제 도입을 통해 근무 직원들의 업에 대한 열정과 사기를 극대화 시킬 것 등도 공통공약에 담았다.


|경제사업

‘저비용 고효율’ 경제사업 혁신
도매시장 등 대량수요처 개척
영농자재 12개월 무이자 적용
편의점형 ‘하나로 미니’ 도입


▲경제사업 전면 혁신=경제사업 공통공약으로 한농연은 “경제사업 전면 혁신을 통한 저비용-고효율화”를 주문했다.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에 팔고, 영농자재는 싼값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주문이다.

우선 한농연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책임지고 수매해 제대로 판매할 것”을 공통공약으로 주문했다. 조합장이 직접 나서 도매시장이나 대형마트, 학교·기업·병원 등과 같은 대량 수요처를 개척하고 판매를 확대해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의 판매를 활성화해 줄 것을 주문한 것이다.

또 양곡사업의 경우 저비용-고효율화를 위한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해 줄 것을 공통공약으로 주문하면서 조합원이 생산한 쌀을 높은 가격에 전량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 확대와 거래 교섭력 강화에 매진해 줄 것을 주문했다.

생산비 절감 노력도 공통공약에 담았다. 비료·농약·사료 등의 영농자재를 보다 값싸게 판매하는 한편, 각종 영농자재를 최장 12개월간 무이자 구매가 가능토록 해달라는 것. 특히 주변 농약상이나 민간 영농자재 판매소와 가격을 상시적으로 비교해 합리적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조합원들에게 영농자재를 공급해 줄 것을 공통공약에 담아 주문했다.

조합 차원에서 영농지도인력을 확충할 것도 주문했다. 실력 있는 원예기사를 채용해 운용해달라는 것으로, 이를 통해 내실 있는 영농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영농비용 절감에도 노력해 달라는 것이다. 

▲유통부문 ‘하나로’사업 내실화=SSM(기업형 슈퍼마켓)급 이상의 하나로마트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농협경제지주와 연계해 조합원과 지역 주민이 원하는 상품 구색을 갖추고 관내 농축수산물의 판매를 활성화해 지역경제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공약으로 주문했다. 반면, 소규모 하나로마트를 운영 중인데 사업 실적이 부진한 경우에는 현행 하나로마트를 편의점 형태인 ‘하나로미니’로 전환하고, 상비 의약품 판매와 택배 접수 서비스 제공, HMR(도시락 등의 간편식) 판매 확대 등의 전략을 통해 흑자 사업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읍면 지역 혹은 중소도시의 경우에는 지역 특성을 감안해 하나로미니 점포와 농협주유소(NH오일), 기계세차장, 정비소 등을 유치·운영해 조합원과 지역 주민들에게 원스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줄 것도 공통공약에 담았다.  

▲판매사업 활성화 추진=쌀 조공법인을 운영하는 경우 조합원과 농민단체 대표자 등이 참여하는 수매가격 결정위원회를 통해 수확기 벼 수매가를 결정할 것을 공약으로 주문했다. 쌀 조공법인의 경우 조합원과 농민단체가 수매가격결정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한 개선을 통해 조합원이 요구하는 물량을, 조합원이 원하는 가격에 전량 수매해 판매할 것을 공통공약으로 제시한 것.

원예 조공법인을 운영하는 경우나  연합사업단 체제인 경우에는 산지농산물유통센터(APC)의 공장 가동률을 높여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고부가가치 농산물 판매를 확대할 수 있게끔 적극 노력할 것을 공통공약으로 제시했다. 대형마트와 쿠팡·마켓컬리 등과 같은 전문 배송업체, 학교·회사·병원급식·패스트푸드 등 대량 수요처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도록 전처리 가공시설 등의 확충과 운영을 요구한 것이며, 이와 함께 한농연은 인근 시군과의 협력을 통한 전문광역브랜드 농산물의 판매확대도 공약으로 주문했다.


|신용사업

조합원 일반자금 대출금리 인하

▲조합원 대상 금융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신용사업부문에서 한농연은 조합원에 대한 금리우대를 공통공약의 핵심사안으로 제시했다. 조합원을 대상한 일반자금 대출금리는 인하하고, 예·적금 금리는 인상하는 한편, 관내 청년·여성농업인, 농업법인, 사회적 기업, 일반 협동조합, 사회적 협동조합 등에 대한 금융 서비스는 강화할 것을 공통공약으로 주문했다.

또 고령 조합원과 농촌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 피싱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본점과 지점의 신용 점포 내 청원경찰 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농협금융지주 및 금융감독원 등과 연계해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 피해를 입지 않도록 교육·홍보 활동을 강화해 달라고 공통공약으로 주문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 유형별 한농연 공통공약

I. 교육지원사업
① 우리 농협 실정에 맞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시행하겠습니다.
② 조합 발전과 조합원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내외 연수·연찬회 활동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겠습니다. 
③ 청년·여성조합원 육성·배가를 위해 힘쓰겠습니다. 
④ 어르신 조합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⑤ 교육지원사업비가 내실 있게 편성·집행될 수 있도록 혁신하겠습니다.
⑥ 농협 조직관리 강화를 통해 전문적 농협으로 거듭나겠습니다.

II. 경제사업
① 경제사업을 전면 혁신하여 저비용-고효율화하겠습니다. 
② 하나로마트(하나로미니) 사업을 내실화하겠습니다. 
③ 판매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겠습니다.

III. 신용사업 
① 조합원 대상 금융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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