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18년 설 분석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사과·배, 9년간 ‘구매 정체’
감귤류 구입액은 120% 늘어
39%는 만들어진 전 구매의향  
나물류는 84%가 직접 조리


소비자들이 명절에 구입하는 과일의 품목이 확대되고, 실속과 편이 중심의 농식품 구매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출한 전략 및 상품개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농촌진흥청이 설을 맞아 소비자들의 농식품 구매목록과 구매방식의 변화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명절에 쓰임이 많은 육류와 사과, 배 같은 과일이 설 장바구니를 꾸준히 지키는 가운데 귤이나 바나나처럼 새로운 명절과일이 등장하고, 손이 많이 가는 전이나 떡은 구입비중이 높아졌다.

농진청이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소비자 농식품 구매자료와 설문을 바탕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레드향 같은 만감류의 소비가 늘면서 가구당 감귤류 구입액이 2010년 3434원에서 2018년에는 7554원으로 120%나 늘었다. 딸기와 바나나도 같은 기간 1686원에서 3093원, 460원에서 771억원으로 각각 84%와 67%가 늘었다.

설을 앞두고 가장 많이 구입하는 농산물로는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1, 2위를 차지했다. 쇠고기의 가구당 구입액은 2010년 1만3916원에서 2018년 2만4047원으로 72.8%가 증가했고, 돼지고기는 같은 기간 7813원에서 1만2555원으로 60%가 늘었다. 또, 9년간 과일 구매 상위품목은 사과, 배, 감귤이었는데, 상승세인 감귤과는 다르게 사과와 배는 정체를 보였다. 사과의 경우 구입액이 5006원에서 6935원으로 늘었지만 구매비중은 22.7%에서 20.9%로 줄었다. 배는 명절소비 집중도가 40%이기 때문에 명절 이외 소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가는 전은 완제품이나 반가공 상품 구매의향이 39%로 비교적 높게 조사된 반면 나물류는 84%가 직접 조리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번 조사는 최근 9년간 소비자가 많이 먹는 설 명절 농산물 구매특성을 조사하기 위해 가계부를 바탕으로 구입액 상위품목, 구매장소변화 품목, 신 소비증가 농산물 등을 분석했다. 또 설문을 통해 설날 구매예정 농산물, 선물용 농식품, 제사음식 등을 조사했다.

이와 관련 우수곤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명절 과일 품목 확대, 실속과 편이 중심의 농식품 구매 형태로 변화하는 상황을 반영한 출하 전략과 상품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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